수안스님 선화, 만디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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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스님 선화, 만디에 서다

수행 60여 년이 화폭에 머물다

울산 중구 성안동의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에서 선화가 수안스님의 특별 초대전이 열렸다. 전시는 2026년 10월 6일부터 20일까지 만디 1층 전시관에서 진행됐으며, 수행과 예술의 시간이 담긴 작품 약 40점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태화문화진흥원이 마련한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작가 초대전의 첫 번째 순서였다. 오랜 선수행에서 비롯된 수안스님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로 구성됐다. 전시는 2026년 10월 20일 종료됐다.

구분내용
전시명수안스님 특별 초대전
기간2026년 10월 6일에서 20일
장소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 1층 전시관
출품 규모약 40점
주요 작품일체유심조, 봄의 고향, 원상, 두꺼비
관람 상태전시 종료

수행에서 길어 올린 선화 세계

수안스님은 1957년 출가한 뒤 선수행과 불교미술에 정진해 온 선화가다. 프랑스와 러시아, 호주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초대전은 60년이 넘는 수행의 흐름이 회화로 이어진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선화는 불교적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수행 과정에서 마주한 마음의 움직임과 깨달음을 붓과 먹, 색채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수안스님의 작품에서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표현과 여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이 하나의 해석에 얽매이기보다 작품 앞에서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마주하도록 하는 구성이었다.

전시장에는 글귀가 함께 담긴 작품도 다수 놓였다. 난해한 설명을 앞세우기보다 짧은 표현과 친숙한 형상을 통해 불교미술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전시장 한편에는 어린이가 머물며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일체유심조와 원상이 전한 메시지

대표 출품작 가운데 하나인 일체유심조는 모든 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제목이다. 수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삶의 문제가 간결한 조형 언어로 제시됐다.

원상은 둥근 원의 형상을 통해 마음과 깨달음, 완전함을 떠올리게 하는 선화의 대표적 소재다. 단순한 형태 안에 여러 의미가 겹쳐 있어 관람자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봄의 고향과 두꺼비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두꺼비처럼 일상에서 익숙한 대상을 다룬 작품은 불교미술을 어렵게 느끼는 관람객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들은 정답처럼 고정된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화면의 형상과 여백, 글귀를 천천히 살펴보게 했다.

함월산 자락에 들어선 문화공간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는 울산광역시 중구 백양로 62에 있다. 함월산 자락이자 천년고찰 백양사 인근에 자리한다. 만디라는 명칭은 산이나 지붕의 꼭대기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가져왔다. 울산의 지역적 언어와 현대적인 건축 공간이 함께 놓인 이름이다.

건물은 2024년 12월 준공됐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전시, 미디어아트, 문화교육, 명상, 휴식 기능을 갖췄다. 2025년에는 울산광역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전시 작품뿐 아니라 건물의 구조와 층별 공간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층주요 시설
1층제1전시장, 제2전시장, 라이트룸 울산, 아트숍
2층카페 피트모스, 루프탑
3층문화교육센터, 국제선명상센터
지하주차시설 등

전시와 미디어아트가 한 공간에

1층의 제1·2전시장에서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같은 층에 자리한 라이트룸 울산은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회화 전시와 영상 기반 예술을 한 건물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만디의 공간적 특징이다.

2층에는 카페 피트모스와 루프탑이 있다. 루프탑에서는 인근 백양사와 울산 시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현대적인 건물 너머로 전통 사찰과 함월산 일대가 이어지면서 도심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한 시야에 들어온다. 전시장을 나온 관람객들이 주변 풍경을 천천히 살피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교육과 명상으로 넓힌 문화 기능

3층에는 문화교육센터와 국제선명상센터가 마련돼 있다. 만디는 미술 전시와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강연, 교육,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전시 관람 중심의 시설에 머물지 않고 문화 활동과 마음 수련을 함께 다루는 구조다.

국제선명상센터의 명상 프로그램은 호흡을 바라보고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조용히 살피는 기본 과정을 다룬다. 2026년 9월 정기 강좌는 주 1회씩 10주 과정으로 안내됐으며, 명상 입문반과 심화반으로 구분됐다. 입문반은 명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포함했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 및 오후 7시 과정이 안내됐으며, 해당 모집 기간은 2026년 8월 30일까지였다.

첫 초대전이 남긴 의미

수안스님 특별 초대전은 수행과 예술이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약 40점의 선화로 보여줬다. 일체유심조와 원상처럼 불교적 사유를 담은 작품부터 두꺼비처럼 친숙한 대상을 표현한 작품까지 폭넓게 배치됐다.

전시가 열린 만디는 전시장, 몰입형 미디어아트 공간, 카페, 루프탑, 문화교육센터와 국제선명상센터를 한 건물에 갖추고 있다. 함월산 자락과 백양사 인근이라는 입지에 현대 건축이 더해지면서 울산의 예술과 교육, 명상 기능을 함께 담는 문화공간의 성격을 드러냈다.

수안스님 초대전은 종료됐지만, 이번 전시는 만디가 선보인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작가 초대전의 첫 번째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여백과 글귀, 친숙한 형상을 따라가며 수행자의 시선으로 표현된 마음과 삶의 이야기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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