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산의 시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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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산의 시간이 열린다

울산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울산박물관이 2026년 제2차 특별전 《울산 문화유산 지켜온 과거 이어갈 미래》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울산이 간직해 온 지정 문화유산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살펴보고, 과거의 유산을 미래로 이어가는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최근 울산 황성동 유적에서 출토된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승격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고래잡이의 역사부터 조선시대 문서와 복식, 울산을 대표하는 인물의 유품, 지역의 생활상을 담은 기록까지 폭넓은 자료가 전시 공간을 채운다.

전시명2026년 울산박물관 제2차 특별전 《울산 문화유산 지켜온 과거 이어갈 미래》
기간2026년 10월 13일 화요일부터 2027년 1월 3일 일요일까지
장소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Ⅰ·Ⅱ
관람료무료
위치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로 277 울산박물관

관람객은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서 안내 화살표를 따라 기획전시실로 이동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해설을 원하는 관람객이 요청할 경우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안내가 마련돼 있으며, 전시 내용을 정리한 리플릿도 비치돼 있다.

고래뼈와 작살촉이 증명한 선사시대 포경

전시의 중심에는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이 자리한다. 이 유물은 2010년 울산 남구 황성동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희귀하고 가치가 높은 자료다. 넓고 단단해 보이는 고래뼈와 그 안에 박힌 작살촉은 선사시대 울산 사람들이 고래를 사냥했던 흔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유물은 반구천의 암각화에 새겨진 포경 장면을 실물로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평가됐다. 울산의 선사문화와 포경 문화를 함께 보여주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승격됐다. 전시장에서는 해당 유물과 더불어 국가 지정 문화유산 지정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으로 남은 고래잡이 장면과 실제 유물이 연결되면서 울산의 오랜 포경 역사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관람객은 유물의 형태만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사람들이 사용한 도구와 생활 방식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과 왕지로 만나는 조선시대 울산

아미타여래구존도는 영상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상세히 감상할 수 있다. 화면을 확대해 작품의 세부 요소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원형 자료를 보는 방식과 디지털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조선시대 임금이 내린 교지인 왕지도 전시된다. 오늘날의 임명장에 해당하는 문서로, 큰 규모와 문서 형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왕지는 당시 국가 운영과 인사 제도가 기록으로 어떻게 남았는지를 이해하게 하는 자료다.

조선시대 학성 이씨 문중의 묘에서 출토된 복식과 관모류도 눈길을 끈다. 울산의 대표적인 문중인 학성 이씨의 역사와 조선시대 울산 지역 양반가의 생활문화, 복식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시자료다. 옷과 관모의 형태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신분과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문중이 기증한 조선시대 고문서와 관련 기록을 다룬 열람용 도록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이 맞은편 좌석에 앉아 천천히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유물을 빠르게 지나치는 관람에서 벗어나 문서에 담긴 의미를 차분히 이해하도록 돕는다.

장례 답서에 남은 사람들의 예

도록에 소개된 박인석 장례 답서는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글로 예를 표한 기록이다. 한자로 작성된 원문과 함께 풀이한 내용이 실려 있어 문서의 뜻을 이해하기 쉽다.

이 자료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예법과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장례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은 시대가 달라져도 이어지는 생활문화의 한 장면이다. 거창한 사건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마음을 담은 문서 역시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솔 최현배의 일상을 보여주는 의복

전시장에는 외솔 최현배 선생이 생전에 착용했던 의복도 공개된다. 인물의 공적인 활동뿐 아니라 일상적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유품이다. 단정한 형태와 색감을 지닌 넥타이를 비롯한 의복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활 면모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게 한다.

한쪽에는 옛 시대의 분위기를 살린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전시 공간의 일부를 활용해 꾸민 곳으로, 관람객이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 유물과 기록을 살펴본 뒤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려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장소도 지켜야 할 문화유산

이번 특별전은 유물과 문서뿐 아니라 역사적 장소가 지닌 가치에도 주목한다. 울산의 역사적 장소들을 생생한 영상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실감 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문화유산은 박물관 진열장 안의 물건에만 머물지 않는다. 울산의 역사가 쌓여 온 장소 역시 지역의 과거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다. 영상 전시는 여러 장소의 모습을 한 공간에서 살펴보며 울산의 역사적 범위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호적대장과 일기가 전하는 생활상

2부 공간에서는 울산이 지켜온 지정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어진다. 대표 자료 가운데 하나인 조선시대 언양현 호적대장에는 가족관계와 노비에 관한 정보가 상세히 담겨 있다. 당시 지역사회의 구성과 사람들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개인이 남긴 일기장도 문화유산으로 전시된다. 일기는 일상의 일을 단순하게 기록한 글이지만,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상세히 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공식 문서가 담아내지 못한 생활의 모습이 기록을 통해 전해진다.

왕이 내린 문서부터 한 개인의 일기까지 서로 다른 기록이 한 전시 안에서 만나 울산 사람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국가 제도와 가문, 가족, 개인의 생활이 각각 어떤 자료로 남았는지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곡선이 돋보이는 토기와 새장식 토기

전시장에는 유려한 곡선을 지닌 다양한 토기도 놓여 있다. 토기의 형태와 쓰임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의례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중 새장식 토기는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태를 지녔다. 주로 의례에 사용하거나 무덤에 넣는 부장품으로 쓰인 것으로 소개된다. 생활용 토기와 다른 조형적 특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모은다.

직접 그리고 쓰며 배우는 전시

이번 전시에는 눈으로 유물을 감상하는 공간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울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지역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접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성인에게는 익숙하게 지나쳤던 울산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 전시장 곳곳에 실물 유물과 문서, 영상, 디지털 화면, 열람 자료와 체험 요소가 배치돼 있어 각자의 관람 속도에 맞춰 둘러볼 수 있다.

지켜온 과거에서 이어갈 미래로

《울산 문화유산 지켜온 과거 이어갈 미래》는 울산이 품어온 역사와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연결해 보여주는 전시다. 고래뼈에 박힌 작살촉은 선사시대 포경 문화를 증명하고, 조선시대 왕지와 복식·호적대장·일기는 지역사회의 제도와 일상을 전한다.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의복과 울산의 역사적 장소를 담은 영상은 인물과 공간 역시 문화유산의 중요한 일부임을 보여준다.

전시는 문화유산을 지켜 온 선조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되짚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가야 할 가치에도 시선을 둔다. 울산의 과거를 단순히 돌아보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의 관람객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다음 세대로 전하는 과정까지 생각하게 한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번 특별전은 2027년 1월 3일까지 울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열린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와 근현대 인물의 흔적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역사적 흐름을 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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