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헌에 열린 생활민원실

울산 중구가 주민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생활 속 불편을 살피는 ‘찾아가는 종갓집 현장서비스의 날’을 운영했다. 행정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주민의 번거로움을 덜고, 일상에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가까운 현장에서 제공하는 주민 중심 행정서비스다.
중앙동 주민을 위한 이번 행사는 2026년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울산동헌 가학루 앞에서 열렸다.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현장에는 생활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와 건강·환경 관련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생활 가까이 찾아온 행정서비스
행사장에서는 칼갈이와 자전거 수리, 구두 수선, 의류 수선, 빈 화분 초화 심기 등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가 제공됐다. 건강관리 상담과 탄소중립 포인트제 안내, 방향제 만들기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한 장소에서 생활용품을 손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환경보호 실천 정보까지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주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찾아다니는 대신 가까운 생활권에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 현장 중심 행정의 취지가 드러났다.
빈 화분을 채운 초화
빈 화분 초화 심기 부스는 행사장에서 많은 주민이 모인 공간 가운데 하나였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던 빈 화분을 가져오면 초화를 직접 심어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됐다. 준비된 초화가 빠르게 소진될 만큼 참여가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화분에 흙과 초화를 담으며 생활 속 원예 활동을 경험했다.
버려두기 쉬운 빈 화분을 다시 활용하고 식물을 돌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체험의 의미를 더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초화 심기 부스 주변에는 참여 순서를 기다리거나 완성된 화분을 살펴보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건강한 일상을 위한 상담
건강관리 상담 부스에서는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돌아볼 수 있는 상담과 기억력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는 약 10분 동안 진행됐으며, 문장을 듣고 빠르게 다시 말하기와 단어를 거꾸로 말하기, 제한된 시간 동안 과일이나 채소 이름을 말하기 등의 방식이 활용됐다.
- 제시된 문장의 단어와 순서를 기억해 다시 말하기
- ‘금수강산’과 같은 단어를 거꾸로 말하기
- 1분 동안 과일이나 채소 이름을 가능한 한 많이 말하기
간단해 보이는 문제도 제한된 시간과 검사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필요했다. 상담 부스에서는 검사와 상담이 함께 이뤄졌고, 주민들은 결과를 확인하며 평소 지나치기 쉬운 기억력과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였다.
탄소중립 실천 정보 제공
환경보호를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중구민과 중구 소재 직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이 소개됐으며, 온실가스 감축 행동에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포인트제 정보도 제공됐다.
탄소중립 실천 모습을 두 컷의 사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내용도 행사장에서 안내됐다. 주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알리고 참여 동기를 높이는 환경 분야 현장서비스였다.
손으로 완성한 방향제
방향제 만들기 부스에서는 재료를 직접 계량하고 용기에 담은 뒤 향을 더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제작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가며 자신만의 방향제를 완성했다.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물품을 손으로 만드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행사장은 단순한 정보 안내를 넘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으로 운영됐다.
칼과 가위도 현장에서 정비
칼갈이 부스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던 칼과 가위를 손질했다. 날이 무뎌져 사용하기 불편했던 생활 도구를 현장에서 갈아 다시 쓸 수 있도록 지원한 서비스다. 주민에게는 새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기존 물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의류 수선 부스에서는 바지 기장 등 간단한 옷 수선이 현장에서 이뤄졌다. 구두 수선 서비스도 함께 마련돼 주민들이 일상에서 미뤄두기 쉬운 생활용품 정비를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운영된 자전거 수리
자전거 수리 부스도 운영됐지만 이날은 비가 오락가락한 탓에 다른 부스보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전거를 직접 끌고 행사장을 방문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행사장은 기상 여건 속에서도 예정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이어갔다.
주민 곁에서 확인한 현장행정
이번 ‘찾아가는 종갓집 현장서비스의 날’은 수리와 수선, 건강관리, 환경보호, 생활 체험을 한자리에서 제공했다. 주민들은 행정기관을 별도로 방문하지 않고 울산동헌 가학루 앞에서 필요한 상담과 서비스를 접했다.
주민이 있는 곳으로 행정이 직접 다가갔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생활밀착형 행정서비스의 가치를 보여줬다. 일상의 작은 불편을 현장에서 해결하고 건강과 환경에 관한 정보까지 제공하면서 주민과 행정의 거리를 한 걸음 더 좁힌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