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에 깃든 생명, 이길래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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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에 깃든 생명, 이길래 조각전

제4회 삼두미술상 수상작가전, 이길래 조각전 울산에서 개최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2026년 9월 8일부터 21일까지 <제4회 삼두미술상 수상작가전 - 이길래>가 무료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이길래 작가의 작품을 통해 차가운 금속 소재에 담긴 생명력과 한국적 정서를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나무, 시간과 생명의 상징으로 재탄생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소나무 조형물이다. 이길래 작가는 소나무를 단순한 나무 형상이 아닌, 수백 년 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생명의 기록’이자 ‘시간을 품은 존재’로 표현한다. 한국인의 정신과 시간을 고요히 새긴 소나무 껍질을 금속으로 재현해, 견고한 동파이프 소재가 한국적 생명력의 상징으로 거대한 조형 언어로 피어난다.

동파이프, 차가운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산업적이고 인공적인 동파이프(동선)를 활용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동파이프를 자르고 겹겹이 쌓아 산소용접으로 연결하고 휘어내어 나무의 결처럼 유기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시간이 쌓이는 몸짓’이라 표현하며, 장인 정신과 노동집약적 정성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다.

또한 동파이프 표면은 시간이 흐르면서 산화되어 색이 변하는데, 이는 단순한 물성 변화가 아니라 소나무가 세월을 견디며 스스로를 재활성화하는 것처럼 ‘물질 위에 새겨지는 생명 행위’로 다가온다.

심층 감상 포인트: 실체와 흔적, 인공과 자연의 조화

  • 작품 내부의 단면은 단단함과 공허함이 공존하며,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전시 공간과 작품이 하나로 완성된다.
  • 인공적인 동파이프 소재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 역설적 조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길래 작가 소개

이길래 작가는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조소 전공을 졸업했으며, 사비나미술관과 성북구립미술관 등에서 10여 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문화재단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2026년에는 이탈리아 로마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한국의 자연관과 시간 철학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관람을 마치며

전시된 작품들은 동파이프 표면에 새겨진 산화의 흔적이 살아있는 시간처럼 느껴지게 한다. 미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금속이 주는 따뜻한 생명력과 입체감 덕분에 누구나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시간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이번 전시를 적극 추천한다.

전시장 위치

울산광역시 남구 번영로 200,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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