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8일 남창장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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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8일 남창장 활짝

사람과 이야기가 모이는 전통시장

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이야기가 오랜 시간 쌓여 온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삶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상인과 고객이 안부를 나누고 제철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을 만나는 장터의 풍경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더한다.

남창옹기종기시장에서는 2026년 10월 8일 오전 10시 제18회 한마음축제가 열렸다. 시장 이름처럼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 행사장은 상인과 고객,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공연부터 노래자랑까지 이어진 축제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축하 공연, 노래자랑, 경품 추첨,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지역 가수와 상인회원들이 준비한 무대에서는 오랜 세월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해 온 남창옹기종기시장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가을의 정취를 담은 노래가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축제 분위기를 함께 나눴다.

남창옹기종기시장 상인회장 안잠순 직무대행은 환영사를 통해 시장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품고 지역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싱싱한 지역 특산물과 다양한 볼거리·먹거리를 통해 오감의 즐거움을 나누고, 방문객들이 일상의 활력을 충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한마음축제는 시장을 찾는 고객과 상인, 지역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시장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로 마련됐다. 무대 공연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장날의 활기와 지역 축제의 흥겨움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졌다.

광역전철 타고 찾는 3일장과 8일장

시대 변화와 유통 환경의 전환으로 전통시장이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도 남창옹기종기시장은 동해남부선 광역전철 개통에 따른 교통 접근성 향상을 바탕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남창장은 날짜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열려 주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동해선을 타고 왔다는 한 고객은 남창장이 서는 3일과 8일마다 시장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국밥 한 그릇을 먹고 장터를 한 바퀴 돌며 닷새 동안 먹을 식재료를 준비하는 일이 일상의 즐거움이며, 이날은 축제까지 열려 뜻밖의 즐거움을 얻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날과 개선된 교통 여건이 맞물리면서 남창옹기종기시장은 전통 장터의 생활 기능과 관광·문화 공간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익숙한 단골에게는 생활의 일부이고,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지역의 음식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접하는 시장이다.

관람객 시선 모은 벨리댄스 무대

축하 공연 가운데 벨리댄스 무대는 역동적인 동작과 화려한 의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벨리댄스는 배의 춤이라는 뜻으로 소개됐으며, 하체 움직임을 강조하는 춤의 특성에 맞춰 무용수들은 몸에 밀착된 상의와 긴 치마 형태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현대 벨리댄스의 원형은 이집트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됐다. 국내에서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먼저 부각되는 경우가 있지만, 신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춤으로 알려지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람객들은 무대에 집중했고, 음악과 춤은 시장 축제의 흥겨운 흐름을 더했다. 지역 가수의 노래와 상인회원들의 무대, 주민 참여형 노래자랑이 이어지며 세대가 함께 즐기는 행사 분위기가 형성됐다.

세탁기 1등 경품이 전한 활력

경품 추첨에서는 김혜정 씨가 1등에 당첨돼 세탁기를 받았다. 김 씨는 60년을 살면서 이 같은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평소 추첨이나 복권과는 거리가 멀었고, 올해 힘든 일이 많아 지쳐 있던 상황에서 이번 당첨이 새로운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어머니가 1등을 했다고 자랑하고 싶다며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경품 당첨의 기쁨은 개인의 행운을 넘어 현장 관람객들이 함께 축하하는 축제의 한 장면이 됐다.

행사 구성에 관한 의견도 나왔다. 김 씨는 경품 행사와 공연, 노래자랑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시야를 넓혀 상인들이 정성과 이야기를 담은 상품을 직접 소개하는 스토리쇼를 마련한다면 방문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상인이 상품에 얽힌 과정과 이야기를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전통시장이 가진 사람 중심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축제의 즐거움과 시장 정보가 함께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을 찾은 고객의 구체적인 의견으로 제시됐다.

고기호떡과 젤라또가 보여준 변화

남창옹기종기시장에는 전통시장 특유의 먹거리뿐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반영한 메뉴도 자리하고 있다. 대표 음식으로 출시된 울주고기호떡을 비롯해 커피창고의 이탈리아 정통 프리미엄 젤라또, 울주군 마스코트 해뜨미가 소개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이 선보였다.

익숙한 장터 음식에 새로운 메뉴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먹거리 선택 폭도 넓어졌다. 고기호떡과 젤라또, 커피는 전통시장이 기존의 장점을 지키면서 변화하는 소비 취향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 울주고기호떡 남창옹기종기시장 대표 음식으로 출시된 메뉴
  • 프리미엄 젤라또 커피창고가 선보인 이탈리아 정통 방식의 디저트
  • 아이스 아메리카노 울주군 마스코트 해뜨미와 함께 소개된 음료

시장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일상 식재료를 구입하는 전통적인 장보기와 함께 공연, 디저트, 음료를 즐기는 모습도 확인됐다.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세대 역시 시장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장터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기대가 행사에 담겼다.

한로에 만난 국화의 계절

축제가 열린 2026년 10월 8일은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절기인 한로였다.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에 맞춰 시장 주변에서는 계절의 분위기가 짙게 느껴졌고, 국화는 한마음축제의 가을 정취를 더하는 소재로 소개됐다.

한로 무렵에는 국화전과 국화술 같은 전통 음식이 언급되기도 한다. 국화는 성실과 진실, 고결함, 장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깊어가는 계절과 국화의 의미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한 시장 축제의 정겨운 분위기와 맞닿았다.

제18회 한마음축제는 3일과 8일마다 살아나는 남창장의 힘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시장, 교통 접근성 향상으로 찾아온 변화, 상인과 주민이 함께 꾸민 공연, 새로운 먹거리와 고객의 제안이 한데 모이며 남창옹기종기시장의 현재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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