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 자연과 사람을 잇다

울산 대운산 자락,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상대길 108에 위치한 마을기업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은 대운산 내원암 계곡의 맑은 물길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약 5,000평 규모의 사회적 농업 치유 농장으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자연 체험
최근 방문한 농장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애인복지시설, 노인주간보호센터, 치매안심센터 이용자 등 200여 명의 아이들이 체험을 마치고 돌아간 직후였다. 오후 햇살이 기울어가는 시간, 농장 곳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산자락을 타고 흘러나왔다.
농장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이 진행된다. 현재는 오디 수확 체험이 한창이며, 아이들은 검붉게 익은 오디를 따서 맛보며 즐거워한다. 어르신들도 조심스레 오디를 따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긴다. 이외에도 포도, 블루베리, 감자, 고구마, 옥수수 수확 체험이 이어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유산양과 토끼 먹이주기 체험이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먹이를 건네며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꾸라지 잡기, 모래놀이, 해먹그네, 공놀이, 유치원 운동회 등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 체험도 농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치유농업으로 사람 중심 농업 실현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치유와 돌봄이 함께하는 사회적 농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와 장애인·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유과 만들기, 빵 만들기, 과자 만들기 체험부터 오디 수확, 농장 산책까지 손으로 만지고 향기를 맡으며 함께 웃는 시간이 치유의 장이 되고 있다.
남명숙 대표는 "어르신들이 오시면 파전과 피자를 만들어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다"며 "이런 경험이 기억 회상과 정서 안정, 신체활동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린나래는 사람을 위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우수마을기업 선정과 미래 비전
그린나래는 2020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과 노력을 인정받아 2024년 행정안전부 선정 우수마을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남명숙 대표는 치유농업 운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사회적 농업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며, 앞으로 5년간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치유농업 바우처 사업이 확대되면 지역사회 돌봄과 치유 서비스는 물론 농장의 지속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 대표는 "마을 어르신도 강사가 되어 모심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며 농촌 공동체 공간으로서의 농장 비전을 밝혔다.
아이들이 부르는 ‘사장 할머니’와 농장의 따뜻한 정
그린나래를 찾는 아이들은 남명숙 대표를 ‘사장 할머니’라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낸다. 아이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할머니를 찾고, 돌아갈 때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든다. 남 대표 역시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이들과의 정을 나눈다.
이처럼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연이 돌봄이 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어르신들은 추억을 되살리며 웃음을 되찾는다. 장애인과 취약계층은 농업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농촌은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남명숙 대표는 "돈보다 사람이 남는 농장이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자연을 기억하고,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곳이 그린나래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운산의 맑은 바람과 계곡물처럼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그린나래 사회적 농장은 오늘도 자연이라는 가장 따뜻한 처방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