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잇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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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 잇는 울산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의 장

울산 남구 무거동 문수체육관에서 제11회 울산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렸다. 울산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배움으로 잇다 함께 성장하는 울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흘 동안 공연과 체험, 전시, 명사 특강을 아우르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평생학습 동아리의 무대 공연을 비롯해 지역별 체험 부스와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등이 마련됐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서 배우고 즐기는 구성으로, 평생학습이 일상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무거동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행사

행사가 열린 문수체육관은 울산광역시 남구 웅촌로 1342에 자리한다. 문수체육공원과는 다른 장소이므로 방문할 때 위치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새로 조성된 문수체육관은 넓고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 자연경관과도 조화를 이뤘다. 실내에는 공연 관람 공간과 체험 부스, 전시 구역이 나뉘어 배치돼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었다.

배움의 흥을 더한 동아리 공연

주말에는 평생학습 동아리 공연이 1부와 2부, 3부로 이어졌다. 무대에서는 하모니카 연주와 춤, 노래, 난타 등 각 동아리가 배움을 통해 갈고닦은 성과를 펼쳐 보였다.

어르신들이 선보인 하모니카 공연에서는 여러 형태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이 체육관을 채웠다. 화려한 무대 의상과 힘 있는 춤으로 박수를 받은 팀이 있었고, 노래와 의상을 조화롭게 구성한 동아리도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난타 공연은 사진으로는 정적인 장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흥겨운 배경 음악과 힘찬 연주가 어우러졌다. 객석에서도 공연의 박자와 분위기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며 행사장에 활기를 더했다.

생활 속 배움을 담은 체험 부스

체험 공간은 각 구별로 구획을 나눠 운영됐다. 관람객들은 스탬프 투어 방식으로 여러 부스를 돌며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직접 체험했다. 스탬프를 모두 채운 뒤 기념품을 받는 과정까지 더해져 행사 참여의 재미를 높였다.

부스 곳곳에서는 가족과 시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으로 만들고 기기를 조작하며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돋보였다.

어린이들에게는 삐에로 풍선 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삐에로가 쉴 새 없이 풍선 작품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손놀림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높은 곳에 올라 이동하는 모습 역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키오스크부터 손수건 만들기까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직접 익히는 실습 부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의식해야 하는 실제 매장과 달리, 행사장에서는 비교적 차분하게 화면을 살펴보며 기기 사용 과정을 연습할 수 있었다.

색감이 돋보이는 손수건 작품을 전시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완성된 작품을 살펴본 뒤 참여자가 자신만의 손수건을 제작할 수 있어 창작과 체험을 함께 경험하는 공간이 됐다.

웰다잉 인식 문화 체험에서는 세계의 장례 문화를 살펴보고 나만의 짧은 유언장을 만들어보는 활동이 진행됐다. 삶과 죽음에 관한 문화를 학습과 체험의 방식으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명사 특강으로 넓힌 학습의 폭

사흘간의 일정에는 명사 특강도 포함됐다. 금융 문해 교육에 힘써온 존리의 강연이 프로그램에 편성돼 평생학습의 범위를 생활 속 금융 분야까지 넓혔다.

공연과 체험, 전시뿐 아니라 강연을 함께 마련한 이번 구성은 시민들이 관심 분야와 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예술 활동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과 금융 문해까지 다양한 주제가 한 공간에서 연결됐다.

가장 오래 머문 성인문해 시화전

행사장 한편에는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마련됐다.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르신들의 작품에는 글을 몰라 겪었던 지난날의 어려움과 한글을 익힌 뒤 느낀 기쁨이 담겼다.

작품들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쓰고 세상의 글을 읽게 된 변화가 한 사람의 일상에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지 보여줬다. 자식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춰야 했던 서러움을 지나, 배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게 된 과정이 시와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화에 담긴 내용은 문자를 익히는 일을 넘어 삶의 자신감과 감사로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문장을 천천히 읽고 그림을 살펴보며 오랫동안 발걸음을 멈췄다. 화려한 공연과 활기찬 체험 부스 사이에서 시화전은 배움의 본질을 차분하게 되새기는 공간이 됐다.

나이의 경계를 넘은 배움

이번 울산 평생학습박람회는 나이와 관계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시민들의 열정과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행사였다. 동아리 회원들은 무대에서 연습의 결실을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체험 부스에서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직접 익혔다. 성인문해교육 참여자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표현했다.

배움은 지식을 쌓는 데 머물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공연과 체험, 시화전으로 이어진 현장은 평생학습이 시민의 일상과 자신감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보여줬다.

제11회 울산 평생학습박람회는 서로 다른 세대와 학습 분야를 배움이라는 공통의 가치로 이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민들의 모습 속에서 평생학습도시 울산의 활기와 배움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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