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번진 성남동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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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번진 성남동의 가을

성남동 문화의거리를 채운 커피 향

2026년 가을, 울산광역시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에서 성남동 커피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 둘째 날인 10월 31일 현장에는 전국 각지의 카페와 로스터리가 마련한 부스가 길게 이어졌고, 많은 시민이 커피와 디저트,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가을 햇살이 비치는 거리에는 하얀 현수막을 내건 나무 부스와 전구 장식이 늘어섰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부스마다 갓 내린 커피 향이 퍼졌고, 시민들은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관심 있는 원두와 추출 방식을 살펴봤다. 방문객이 몰린 일부 인기 부스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지만, 참가자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커피를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두의 향과 맛, 로스팅과 추출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커피를 잘 알지 못하는 방문객도 작은 시음 잔으로 여러 원두를 비교하고 바리스타의 설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커피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전국 로스터리 원두 한자리에

로스터리 부스에서는 원두의 향을 직접 맡거나 추출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다. 원두에 따라 달콤한 과일 향이 느껴지기도 했고, 고소하면서 묵직한 초콜릿 계열의 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향으로 먼저 접한 원두가 실제 커피의 맛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비교하는 과정은 축제의 핵심 즐길 거리였다.

서브노트 커피로스터스 부스에서는 파나마 게이샤 등 다양한 원두가 소개됐다. 아토바 부스에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인도 원두를 비롯해 여행길 블렌드가 마련됐다. 각 원두 옆에는 로스팅 정도와 가공 방식, 컵 노트를 적은 카드가 놓여 방문객의 이해를 도왔다.

시민들은 부스에 머물며 원두 선택법과 로스팅 방법을 질문했다. 바리스타들은 원두 산지와 향의 특징을 설명하고, 같은 원두라도 어떤 원두를 섞는지와 로스팅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물을 붓고 우려내는 방식이 어떠한지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원두 산지부터 볶는 시간과 물을 붓는 방식까지, 한 잔의 맛을 결정하는 여러 과정이 시민들의 눈앞에서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평소 익숙하게 마시던 커피가 원두 선택과 로스팅, 추출을 거쳐 완성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소금빵부터 화과자까지 풍성

커피 부스 사이에는 함께 맛볼 수 있는 디저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빵과 수제 구움과자, 화과자 등이 진열돼 커피를 즐기는 방문객은 물론 디저트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디쿠케 부스에서는 윤기가 도는 소금빵과 에그타르트가 눈길을 끌었다. 버비스 베이커리에는 초코칩이 박힌 스콘이 가지런히 쌓였고, 문현당은 알록달록한 머랭과 쿠키를 투명한 통에 담아 선보였다. 꽃 모양으로 빚은 화과자는 팥과 흑임자 맛으로 준비돼 섬세한 모양과 색감을 함께 보여줬다.

여러 부스를 돌며 커피를 연이어 시음하는 방문객에게 물이나 디저트는 잠시 쉬어가는 선택지가 됐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시민도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살펴보며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도자기와 굿즈로 넓어진 커피 문화

시음 공간 안쪽에는 성남동 커피페스티벌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부스가 운영됐다. 복조리 형태의 가방과 엽서, 스티커 등이 진열돼 축제의 개성을 전했다.

직접 만든 도자기 드리퍼와 주전자, 찻잔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투명한 유리잔과 묵직한 도자기 잔이 나란히 놓였고, 시민들은 재질과 모양,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을 비교하며 제품을 살펴봤다.

원두와 추출뿐 아니라 커피를 담는 잔과 도구까지 함께 소개되면서 커피 문화의 폭넓은 면모가 드러났다. 한 잔의 커피를 둘러싼 여러 도구와 생활 소품이 축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가족과 함께 즐긴 거리 공연

분홍색 트럭 모양의 포토존에는 풍선 꽃 장식이 더해졌다. 아이들은 장식 사이에 서서 사진을 남겼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포토존 주변에서 축제의 한때를 기록했다.

거리 한쪽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잔잔한 음악이 커피 향과 어우러지면서 시민들은 공연 앞에 잠시 멈춰 서거나 커피를 마시며 무대를 지켜봤다. 아이들도 가족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공연을 관람해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모습을 만들었다.

나무 부스와 전구 장식, 포토존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진 현장은 가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커피를 중심으로 디저트와 공예품, 음악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성남동 문화의거리에 풍성한 장면을 더했다.

직접 갈고 볶아보는 체험

체험 부스에서는 커피가 완성되는 과정을 손으로 익힐 수 있었다. 핸드드립 체험 공간에서는 구리 주전자로 물을 천천히 붓는 과정이 진행됐고, 드립백 체험 공간에서는 손 분쇄기로 원두를 직접 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작은 로스터에 생두를 넣고 불 위에서 돌려가며 볶아보는 체험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원두가 볶이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커피가 만들어지는 흐름을 살폈다. 초록색 명찰을 단 자원봉사자와 운영진은 곳곳에서 체험 방법을 안내해 처음 참여하는 시민도 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다.

보고 듣는 축제를 넘어 원두를 갈고, 볶고, 물을 부어보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커피 한 잔에 담긴 과정이 한층 선명하게 전달됐다. 체험 부스마다 많은 시민이 줄을 서서 차례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든 가을 축제

성남동 커피페스티벌은 전국 카페와 로스터리의 원두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거리를 시민이 함께 누리는 행사로 펼쳐졌다. 바리스타와 방문객은 원두와 추출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가족과 친구 단위 방문객은 시음과 디저트, 공연과 체험을 각자의 방식으로 즐겼다.

현장에서는 커피를 잘 아는 사람뿐 아니라 처음 원두의 차이를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참여했다. 원두의 향을 맡고 작은 잔으로 맛을 확인한 뒤, 로스팅과 추출에 관한 설명을 듣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는 축제 기간 커피 향과 음악, 시민들의 대화로 채워졌다. 여러 부스를 돌아본 방문객들은 평소 무심코 마시던 커피가 원두를 고르고 볶고 내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는 점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커피와 디저트, 공예와 공연, 체험을 한데 모은 이번 축제는 성남동 문화의거리의 가을을 시민들과 함께 채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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