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달라진 울산공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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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달라진 울산공업축제

산업수도 울산을 대표해 온 울산공업축제가 인공지능 전환과 미래산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6년 축제는 ‘AX 대전환, All In Ulsan’을 주제로, 울산의 산업 역사와 인공지능 기술을 연결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관람객을 맞았다.

행사는 2026년 10월 8일 목요일 개막해 10월 11일 일요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졌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였으며, 주 행사장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였다. 넓게 펼쳐진 행사장에는 미래산업 전시와 공연, 지역 기업 부스, 체험 공간, 먹거리 장터가 고르게 배치돼 축제의 여러 면모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대규모 주차장과 순환 셔틀 운영

축제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의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인근 주차장 2곳의 이용이 통제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울산종합운동장과 문수경기장, 태화강 국가정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순환 노선 셔틀버스가 운영됐다.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주차 공간으로는 문수 실내수영장과 문수월드컵경기장 주차장 700면, 성남둔치공영주차장 541면, 울산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 500면, 태화강 국가정원 노상공영주차장 253면 등이 마련됐다. 울산의 대규모 주차장을 분산 활용하고 셔틀버스를 연계해 축제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지원한 것이다.

행사장에는 안내센터와 자원봉사자 쉼터가 운영됐으며, 휠체어와 유아차를 빌릴 수 있는 대여 부스도 마련됐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관람객까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춘 점이 눈에 띄었다. 곳곳에는 그늘막을 설치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관람 도중 쉬어갈 수 있었다.

개막 무대를 채운 다채로운 공연

10월 8일 열린 개막식에는 웅산밴드와 차지연, 백인태, 박혜경, 소란, 밴드 원위, DJ ROY 등이 참여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였다. 무용가 이호준의 공연과 줄타기 명인 권원태의 전통 공연도 이어져 대중음악과 전통예술을 함께 만나는 자리가 됐다.

축제 현장에서는 거리 마술과 퍼포먼스, 풍선 피에로 공연도 진행됐다. 공연이 펼쳐진 공간 주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모였고, 특히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인공지능과 미래산업을 체험하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변화는 인공지능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미래 박람회의 확대였다. 박람회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췄고, 미래 항공교통수단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시설도 운영됐다.

축제의 주제인 ‘AX 대전환, All In Ulsan’은 산업도시 울산의 역사에 인공지능 전환과 미래산업을 더한다는 방향을 담았다. 전통적인 공업도시의 정체성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 변화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축제 전반을 구성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주요 체험 부스 앞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양한 산업과 기술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 요소를 배치하면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울산 수돗물 브랜드 고래수

울산의 수돗물 브랜드인 ‘고래수’ 부스에서는 간단한 참여 행사가 진행됐다. 참여자에게는 생수와 고래를 활용한 키링이 제공됐다. 고래수는 울산과 물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고래를 상징으로 삼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다.

이번 축제 부스는 울산 수돗물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수돗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울산의 대표 상징과 생활에 밀접한 수돗물을 연결한 구성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지역과 함께한 체험 부스

울산 울주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부스에서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체험이 진행됐고, 직접 배합한 차도 판매됐다. 차를 맛볼 수 있는 시음과 할인 판매가 함께 이뤄져 관람객들이 제품의 특징을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공동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도 여러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체험은 선착순으로 배부된 체험권을 이용하는 방식이었으며, 비용이 5천 원을 넘는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초과 금액을 부담하도록 구성됐다.

울산관광기업지원센터와 10개 관광기업의 부스도 행사장을 채웠다. 먹거리와 상품을 소개하는 공간뿐 아니라 무장애 관광을 주제로 한 임산부 체험과 휠체어 레이싱 체험 등이 마련됐다. 다양한 관광객의 이동 여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울산 관광기업의 제품이 함께 소개되면서 전시와 체험의 폭을 넓혔다.

정원박람회와 울산 명장 소개

행사장에서는 울산이 준비하고 있는 ‘2028 국제정원박람회’ 관련 내용을 알리는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울산의 명장들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부스도 마련돼 지역이 보유한 기술과 인적 자산을 소개했다.

울산의 각 구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여러 상품도 전시됐다. 해당 부스에서는 정해진 시간마다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룰렛 행사를 열어 선물을 제공했고, 참여를 기다리는 관람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전 공업축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체험형 전시와 지역 홍보 공간이 다양하게 들어서면서 산업과 관광, 문화가 한 행사 안에서 연결됐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차례로 둘러보며 울산의 현재 산업뿐 아니라 앞으로 준비하는 사업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 폐기물이 거대한 예술로

자동차 부품과 공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철제 부품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Fe01 재생복합문화공간의 조형물도 축제장으로 옮겨졌다. 산업 폐기물을 예술 작품으로 되살린 대형 조형물은 행사 기간 포토존 역할을 했다.

거대한 철제 작품들은 울산의 산업적 특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면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공장에서 나온 부품이 폐기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조형물로 바뀐 모습은 산업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예술이 결합한 축제의 한 장면을 만들었다.

전국의 맛을 모은 먹거리 장터

먹거리 장터에서는 울산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식사가 가능한 테이블이 충분히 배치됐으며, 여러 음식을 비교해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 공간이 운영됐다.

차와 떡을 함께 내놓은 부스도 관람객의 발길을 모았다. 차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운영됐고, 곁들여진 떡과 함께 전통적인 먹거리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먹거리 장터는 공연과 체험을 둘러본 관람객이 식사를 하며 잠시 머무는 휴식 공간의 역할도 했다.

시민이 주인공 된 울산시민 한마당

기존 전통놀이마당인 ‘구구팔팔 울산’을 대신해 ‘울산시민 한마당’이 사흘 동안 열렸다. 지역 예술인과 청년, 부모 등 여러 시민이 참여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무대에 올렸다.

이와 함께 연계 행사인 직장인 가요제 왕중왕전과 초대가수 공연도 진행됐다. 전문 공연자의 무대와 시민 참여 공연이 어우러지면서 축제장은 관람 중심의 공간을 넘어 지역 구성원이 직접 무대를 채우는 장소가 됐다.

과거 축제의 주요 행사였던 공업탑에서 태화로터리까지의 거리 퍼레이드와 ‘구구팔팔 울산’ 등 일부 대표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프로그램 구성은 달라졌지만 부스와 공연장 주변에는 관람객이 계속 모였고, 체험 행사를 기다리는 줄도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1967년 시작된 울산공업축제

울산공업축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처음 시작됐다.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커지자 1989년부터 시민대축제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축제의 명맥을 이어갔다.

한동안 처용문화제로 대체됐던 공업축제는 2023년 35년 만에 부활했다. 부활한 축제는 각종 공연과 불꽃놀이, 고급 승용차 경품 행사 등으로 관심을 받았다. 2026년 행사는 부활 이후 네 번째로 열린 축제다.

2026년 행사를 끝으로 ‘공업축제’라는 명칭은 다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울산의 정체성과 미래를 함께 담아내는 축제로 전환할 예정인 만큼, 이번 행사는 산업도시 울산이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새로운 축제 방향을 예고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울산의 역사와 미래를 잇다

이번 축제는 공업도시 울산의 역사적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 전환과 미래산업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시민에게 소개했다. 인공지능 로봇과 미래 항공교통수단 체험, 지역 관광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의 참여, 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예술 조형물까지 각 프로그램은 울산의 산업과 문화, 관광을 폭넓게 보여줬다.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 모인 전시와 공연, 체험, 먹거리는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했다. 편의시설과 대규모 주차장 연계, 순환 셔틀 운영도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는 축제의 기반을 뒷받침했다.

오랜 산업화의 역사를 지닌 울산이 인공지능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축제라는 친숙한 형식에 담았다는 점이 2026년 울산공업축제의 핵심이었다. 이름은 바뀔 전망이지만 울산의 정체성과 미래를 시민과 함께 풀어내려는 축제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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