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고래가 된 상상

울산 남구 장생포의 창작스튜디오131에서 체험형 전시 고래밥 실험실이 열린다. 아이들이 저마다 그려 낸 바다 생물과 고래의 이미지를 하나의 대형 작품으로 엮고, 관람객이 놀이와 독서를 통해 전시에 참여하도록 구성한 프로젝트다.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이 자리한 장생포의 지역적 특색을 전시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 고래잡이로 알려졌던 장생포가 오늘날 고래를 주제로 한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화한 가운데, 이번 전시는 어린이의 상상력과 지역 예술가의 기획을 연결한다.
고래밥 실험실 전시 정보
| 전시명 | 고래밥 실험실 |
|---|---|
| 전시 기간 | 2026년 9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
| 관람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체험 시간 |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추석 |
| 장소 | 창작스튜디오131 |
| 소재지 |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131 |
| 참여 방식 | 별도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
체험 운영 시간은 일반 관람 시간과 다르다. 어린이와 함께 체험하려는 관람객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마련된 운영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시 안내에는 매주 월요일과 추석이 휴관일로 제시돼 있다.
지역 예술과 시민을 잇는 공간
창작스튜디오131은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131에 자리한 창작 공간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작업하고 시민과 만나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이 가까워 장생포의 여러 문화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위치다.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역사를 지닌 지역이며, 현재는 고래를 중심으로 한 문화와 관광 공간이 형성돼 있다. 고래밥 실험실은 이러한 장소의 정체성과 어린이의 자유로운 상상을 한 전시장 안에서 연결한다. 지역 작가와 주민이 만나는 창작스튜디오의 기능도 전시 구성에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고래보다 상상력을 실험하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하얀 벽면에 설치된 작가노트가 관람객을 맞는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푸른색과 흰색 구슬은 물방울이 떠다니는 바닷속 풍경을 연상시킨다. 밝은 벽면과 푸른 장식이 맞물리면서 전시의 주제인 고래와 바다가 처음부터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노트는 아이들의 작은 상상이 모여 커다란 고래가 됐다는 내용을 전한다. 같은 고래를 떠올리더라도 색과 모양,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 전시는 그 차이를 고치거나 한 가지 형태로 맞추지 않고, 각각의 표현을 모아 하나의 고래와 바다로 완성한다.
전시가 실험하는 대상은 고래가 아니라 상상력이다. 작은 상상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 질문하고, 서로 다른 그림이 만나 더 큰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노트는 실험이 계속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되며 관람객이 작품을 본 뒤에도 상상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는 Moroo팀의 작업으로 마련됐으며 여러 지역 작가가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다. 어린이의 그림을 개별 작품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전체를 하나의 시각적 이야기로 조직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그림이 만든 대형 고래
전시의 중심에는 아이들의 그림을 모아 제작한 대형 고래 작품이 놓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크레파스와 마커로 그린 작은 그림들이 먼저 보인다. 물고기와 해파리, 조개, 문어를 비롯한 바다 생물이 서로 다른 색과 표정으로 화면을 채운다.
작품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각각의 그림은 하나의 커다란 고래 형상으로 합쳐진다. 개별 그림의 차이를 그대로 살리면서 전체적으로는 또렷한 형태를 이루는 방식이다. 한 사람의 완성된 고래가 아니라 여러 어린이의 상상이 함께 만든 고래라는 점이 작품의 핵심이다.
벽면에는 아이가 직접 그린 길쭉한 물고기 그림도 전시돼 있다. 초록빛 몸통과 푸른 테두리, 둥근 눈이 결합된 모습에서 정해진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표현이 나타난다. 바닥에는 푸른 손바닥 모양의 작품이 배치돼 있어 관람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은 어린이의 색과 선을 성인의 기준으로 정돈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 예상 밖의 색 조합이 전시의 시각적 리듬을 만든다. 관람객은 가까운 거리에서 개별 그림을 살핀 뒤 뒤로 물러나 전체 고래의 모습을 확인하며 같은 작품을 두 가지 시선으로 보게 된다.
모형 물고기를 잡는 체험
고래밥 실험실은 감상에만 머무르지 않는 체험형 전시다. 전시장 안에는 낚시하듯 모형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놀이가 마련돼 있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전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물고기의 위치를 살피고 도구를 움직이며 체험에 몰입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동행한 성인도 놀이 과정을 함께 지켜보거나 참여할 수 있다. 바다 생물을 소재로 한 체험은 고래와 바다의 역사를 품은 장생포라는 장소와도 연결된다.
체험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운영되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관람 시간 전체가 체험 시간은 아니므로 체험 참여를 계획했다면 해당 시간대를 기준으로 일정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과 놀이에서 책으로
전시장 한쪽에는 고래 관련 책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은 작품 속 고래를 보고 모형 물고기 잡기 놀이에 참여한 뒤 책을 통해 고래를 다시 만날 수 있다.
그림 감상과 놀이, 독서가 차례로 이어지는 구성은 어린이가 한 가지 주제에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돕는다. 고래 그림책을 접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라면 책 속 이미지와 전시장에 구현된 고래를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다.
공간 전체에는 어린이의 동심과 세계관이 꾸밈없이 드러난다. 성인의 시선에서는 낯설게 보일 수 있는 색과 모양도 작품 안에서는 하나의 바다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시장은 아이들이 작품을 바라보고 놀이에 집중하는 움직임으로 채워지며, 대형 고래 주변에서는 작은 그림을 하나씩 찾아보는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지역 작가의 공동 기획
전시는 아이들의 그림을 단순히 벽에 거는 방식에서 나아가 여러 그림을 거대한 고래로 엮었다. 여기에 구슬 설치물과 바닥 작품, 모형 물고기 잡기, 고래 관련 도서를 더해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감상과 체험이 이어지도록 했다.
어린이의 개별 표현을 존중하면서 공동 작품으로 확장한 구성이 이번 전시의 뚜렷한 특징이다. 지역 작가들은 고래라는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었다. 창작스튜디오131은 이 과정을 통해 지역 예술가의 작업과 시민의 문화 경험이 만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장생포에서 이어지는 상상
고래밥 실험실은 장생포의 지역성과 어린이의 상상력을 결합한 전시다. 아이들이 그린 작은 바다 생물은 대형 고래의 일부가 되고, 관람객은 가까이에서 개별 그림을 살핀 뒤 전체 형상을 바라보게 된다. 작품 감상 이후에는 모형 물고기 잡기와 고래 관련 독서로 경험이 이어진다.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창작스튜디오131은 장생포의 문화 공간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함께 방문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동반 관람객에게는 오후 체험 운영 시간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서로 다른 상상을 하나로 묶되 각 그림의 개성을 지우지 않은 대형 고래는 전시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장생포의 바다와 고래를 배경으로 시작된 상상력의 실험은 전시 기간 동안 창작스튜디오131에서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