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울산서 만나는 먹의 깊은 울림

연말 울산서 만나는 먹의 깊은 울림
연말이 다가오면 누구나 마음이 분주해지기 마련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9회 이권호 한국화전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6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 마지막 날은 오후 4시에 종료됩니다. 이 전시는 먹과 여백을 통해 자연을 이야기하는 한국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데 적합한 전시입니다.
울산 자연을 담아내는 이권호 작가
이권호 작가는 울산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화 작가로, 울산의 대표적인 자연 경관을 수묵산수화로 표현해 왔습니다. 간절곶, 대왕암공원, 가지산, 태화강 국가정원, 반구대 등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지 위에 먹을 두드리고 스며들게 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작가는 "울산의 자연을 보며 시민들이 스스로의 아름다움도 함께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하며, 현재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전 6회, 단체전 110여 회 이상 참여한 풍부한 경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화의 깊은 의미와 이번 전시의 특징
한국화는 화선지, 한지, 비단 위에 먹과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 그리는 우리나라 전통 회화 양식입니다. 원근법이나 명암보다는 선의 힘, 여백의 미, 기운과 흐름,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권호 작가의 작품은 특히 산수화, 그중에서도 실제 풍경을 바탕으로 한 진경산수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문 매체를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들도 선보여 참신함을 더했습니다. 과거 작품들이 먹의 농담만으로 산과 물의 깊이와 흐름, 그리고 시간의 감정을 전했다면, 이번 전시는 옛 신문 기사를 작품 속에 녹여내 관람객에게 또 다른 읽는 재미를 제공합니다.
조용히 오래 머무르는 전시의 매력
화려한 색감이나 강렬한 메시지 대신,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천천히 머물며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서양화에 비해 한국화가 주는 따뜻함과 정감은 같은 풍경이라도 먹으로 그려진 산과 물이 마음을 한 템포 늦추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연말과 연초,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제9회 이권호 한국화전은 울산의 자연과 함께 나 자신의 속도를 다시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