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52년의 기록
울산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52년의 기록
울산암각화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내년 2월 말까지 ‘세계유산: 우리가 사랑한 반구천의 암각화’ 특별전이 진행 중입니다. 이 전시는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52년의 여정을 기념하는 자리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산의 자부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반구천 암각화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며, 매일 아침부터 관광버스가 줄지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전시장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암각화 발견 이야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순간을 담은 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하얀 고래 인형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보랏빛 칡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내부에는 입체적으로 표현된 ‘새끼 업은 고래’ 조형물이 눈길을 끌고, 암각화 발견부터 세계유산 등재까지의 기록들이 파노라마처럼 전시되어 울산의 역사적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가 확정되는 순간을 영상으로 재현합니다. 두 번째는 암각화가 처음 세상에 알려지던 시기의 자료와 국보 지정서, 주민에게 보낸 편지, 학자들의 기록을 통해 그간의 노력과 열정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복제 모형 제작 기금, 기념품, 악보, 시, 음악 등 암각화를 지키려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다양한 자료를 전시합니다.
이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다섯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울산의 보물’로서, 책과 시, 음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문구를 적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어, 개인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울산암각화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지켜낸 이 보물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가을과 겨울, 마음이 답답할 때 꼭 방문해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전시는 2026년 2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254에 위치한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