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천마산 편백숲과 저수지 산책기

울산 천마산 편백숲과 저수지 산책기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울산 북구 달천동에 위치한 천석골 저수지와 천마산 편백 산림욕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여가 선용과 산림휴양 공간 조성을 위해 2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순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석골 저수지는 1966년에 농업용으로 축조된 저수지로, 면적 0.8헥타르에 2만 4000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친수 공간입니다. 저수지에 비친 천마산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나무 데크로 둘러싸인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산책로를 걷는 동안 자연이 선사하는 고요함과 명상에 잠긴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초여름 태양빛이 저수지 수면에 반사되어 빛나는 윤슬은 환희를 불러일으켰고, 잔잔한 물결과 골바람이 어우러져 저수지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저수지 주변에는 물고기와 자라가 유영하는 평온한 생태 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호숫가에 설치된 조형물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들려주는 위대한 잠언과도 같은 사유에 잠기게 됩니다.
천석골 저수지에서 약 1킬로미터를 오르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편백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울주군 시절부터 심기 시작해 2010년에 개방된 이 편백 숲은 산허리 1만여 평에 3천여 그루가 조성되어 있어 산림욕과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숲속은 오후 햇살에 황홀한 빛을 받아 피톤치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편백나무의 건강한 에너지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듯했습니다.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듯한 자태를 뽐내며, 그 기도 소리가 하늘에 닿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편백나무 숲에서의 산림욕은 항균과 살균 효과가 뛰어나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숲과 바람, 그리고 나 자신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편백 숲을 지나 가파른 산허리를 오르면 해발 296미터의 천마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정상에서는 울산 시내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전통산업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역동적인 변화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하산 후에는 시원한 숲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인문학적 대화와 시 낭송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름의 찬가를 부르며 감성적인 감흥을 나눈 이 산책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 자연과 깊은 교감을 이루는 치유의 여정이었습니다.
천마산 편백 산림욕장과 천석골 저수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 잠시 시간을 내어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와 자유, 그리고 영험한 기운을 느끼며 내면의 불행을 씻어내고 행복을 찾는 경험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위치: 울산광역시 북구 달천동 산1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