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들의 감동 기록

울산 시각장애인복지관, 후천적 시각장애인 사진작가들의 특별한 도전
울산광역시 남구 돋질로에 위치한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통해 자신들의 기억과 감성을 표현하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월 13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력하여 10차시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사진 교육은 박영희 강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지며, 시각장애인들은 시각 대신 청각과 과거의 시각 기억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한다. 박 강사는 "이분들은 눈에 의존하지 않고, 등대 뒤 작은 등대의 위치, 노을의 붉은 빛, 하늘의 푸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청각과 기억으로 파악해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사고나 질병 이전에 보았던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으며, 한 감각을 잃으면 다른 감각이 더욱 발달한다는 점을 실감케 한다. 교육 목표는 저속 셔터를 활용해 시간의 흐름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고,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은 매년 '오픈 하우스로의 초대' 행사를 통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복종 작가의 "울기등대", 김도예 작가의 "주전 북방파제등대", 신상훈 작가의 "나사등대", 정재선 작가의 "귀신고래 등대", 김수원 작가의 "방어진 등대", 이지현 작가의 "간절곶 등대"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었다.
전시 공간에는 시각의 소중함을 알리는 약시용 안경도 비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안경을 써보며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며, "복지관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은 울산광역시 남구 돋질로114번길 3에 위치해 있으며, 관련 문의는 복지관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번 프로그램과 전시는 시각장애인들의 한계를 넘어선 자기 극복과 예술적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