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의 내일을 만나다

울산의 산업과 시민이 만난 나흘
2026 울산공업축제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울산의 공업 발전 60년을 돌아보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연결한 행사다.
올해 축제는 산업 분야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여러 곳에 분산됐던 행사장도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를 중심으로 모아 관람객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0월 10일과 11일 현장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행사장 규모가 넓어 인파가 특정 장소에만 집중되지는 않았으며, 어린이도 보호자와 함께 걸어 다니며 여러 체험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다만 인기 공연과 인공지능 체험 공간 주변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모였다.
넓어진 행사장과 가족 관람 환경
아이를 동반한 축제 관람에서는 이동 공간이 중요한 요소다. 통로가 좁거나 사람이 지나치게 몰리면 유아차를 이용하기 어렵고, 어린이가 직접 걸어 다니는 데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장은 전반적으로 이동 공간이 넓게 확보돼 유아차를 끌고 다니는 데 큰 불편이 없는 모습이었다. 어린이가 걷다가 지치면 유아차를 이용할 수 있어 장시간 행사장을 둘러보는 가족 관람객에게 도움이 됐다.
행사장에는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이 마련됐으며 휠체어와 유아차 대여도 지원됐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뿐 아니라 이동 지원이 필요한 관람객까지 고려한 편의 공간이었다.
공연 구역에서는 다소 다른 상황도 나타났다. 의자가 배치된 관람 공간 주변의 길목이 좁아 유아차를 세운 채 편안하게 공연을 보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공연을 중심으로 관람하려는 가족이라면 이동과 보관이 쉬운 접이식 유아차가 비교적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는 현장 구조였다.
시민 참여로 채운 나눔의 온도
축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기부 연계 행사도 진행됐다. 키캡 사은품을 제공하는 참여 행사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지만, 행사의 중심에는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사랑의 온도계가 있었다.
즐길 거리와 기부 활동을 연결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나눔의 의미를 접하도록 한 구성이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 참여한 시민도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알 수 있었다.
고려아연은 시민 참여로 완성된 사랑의 온도계에 의미를 더해 총 5천만 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 기부금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울산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전달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축제가 공연과 체험을 즐기는 자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온기를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시민이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눔의 취지까지 공유했다는 점도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관광 정보와 현장 참여 행사
울산시청 TV 유튜브 구독과 연계한 룰렛 행사도 운영됐다. 참여자들은 룰렛 결과에 따라 담요와 인형, 컵, 양산 등 서로 다른 경품을 받았다. 룰렛이 돌아갈 때마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고, 경품을 확인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현장에 소소한 활기를 더했다.
관람객은 축제를 둘러보는 동시에 울산 관광정보도 접할 수 있었다. 산업과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 축제 안에 관광 안내와 참여형 행사가 함께 배치되면서 현장을 찾아온 시민에게 여러 종류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키링 뽑기 역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어떤 모양의 키링이 나올지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됐고, 뽑기에 성공한 관람객에게는 축제 현장을 기억할 작은 기념품이 됐다.
아이들의 함성이 이어진 풍선 공연
행사장 한편에서는 풍선 매직 쇼가 펼쳐졌다. 공연자는 기다란 풍선을 이용해 여러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고, 완성된 풍선은 관람객들에게 나눠줬다.
평범한 풍선이 손놀림에 따라 새로운 모양으로 바뀔 때마다 아이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부모들도 어린이와 함께 완성 과정을 지켜봤으며, 풍선을 건네받은 아이들은 손에 쥔 작품을 살펴보며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직접 보고 기다린 뒤 결과물을 손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어린이 관람객의 높은 호응으로 이어졌다. 짧은 시간 안에 변화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풍선 공연은 어린이가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현장형 콘텐츠로 자리했다.
AI 로봇 XR로 살펴본 미래산업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보여주는 미래기술 프로그램도 폭넓게 마련됐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비롯해 가상현실, 확장현실, 3D 프린팅 등 다양한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동화책 만들기와 인공지능 캐리커처, 인공지능 건강체험, 로봇축구 등이 운영됐다. 울산미래박람회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확장현실 등 미래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전문 용어로만 접하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기술을 놀이와 체험의 형태로 보여줬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어린이들은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을 확인했다.
아이들을 사로잡은 로봇 강아지
미래기술 체험 공간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끈 것은 로봇 강아지였다. 이 로봇은 실제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행동을 선보였다.
꼬리를 흔들고 애교를 부리는 듯한 동작을 했으며, 한쪽 발을 들어 올리거나 웃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도 나타냈다. 단순히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계를 넘어 강아지의 친숙한 행동을 표현하면서 주변에 있던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로봇 강아지의 다음 동작을 기다리며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관찰했다. 살아 있는 강아지와 닮은 행동이 이어질 때마다 반응도 커졌다. 복잡한 기술 원리를 설명하지 않아도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는 볼거리였다.
로봇 강아지는 미래기술이 산업 현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체험 영역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어린이에게는 기술을 어렵지 않게 만나는 기회였고, 성인 관람객에게는 로봇의 섬세한 움직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음악에 맞춰 움직인 로봇 공연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도 관람객의 이목을 모았다. 로봇의 동작은 기계적으로 끊어지기보다 비교적 부드럽게 이어졌고, 음악의 흐름에 맞춘 움직임이 객석의 감탄을 끌어냈다.
공연 도중에는 무선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서 로봇이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공연이 중단돼 끝까지 지켜보려던 관람객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공연의 흥미와 함께 안정적인 연결 환경의 중요성도 현장에서 확인된 셈이다.
공연이 예정대로 마무리되지는 못했지만, 산업도시 울산에서 시민이 로봇 기술을 눈앞에서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은 뚜렷했다. 기술을 전시물로 세워두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과 공연을 결합해 보여준 구성도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얼굴과 옷의 특징을 담은 AI 캐리커처
인공지능 캐리커처 체험은 관람객의 모습을 바탕으로 그림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현장에서 촬영하거나 입력된 모습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인물의 특징을 캐리커처 형태로 표현했다.
완성된 결과물에는 얼굴의 주근깨처럼 세부적인 특징이 나타났고, 보호자와 어린이가 입고 있던 옷의 특징도 함께 반영됐다. 단순히 인물을 보기 좋게 꾸민 그림이 아니라 실제 모습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을 찾아 표현한다는 점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하는 대신 자신의 모습을 담은 결과물로 확인할 수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관람객은 완성된 그림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며 인공지능이 일상 속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체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 3D 프린팅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도록 한 구성은 울산의 산업적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연결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시민 축제
2026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의 공업 발전 60년을 되짚는 동시에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산업의 역사만 나열하지 않고 시민 참여 행사와 지역예술, 가족 체험, 관광 정보, 나눔 활동을 함께 배치한 것이 핵심이었다.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로 주요 행사를 모은 덕분에 관람객은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축제의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넓은 공간에는 인공지능 체험을 기다리는 줄과 로봇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어린이들, 풍선 작품을 손에 든 가족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 휠체어 및 유아차 대여 같은 편의 지원은 다양한 시민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공연장 주변의 유아차 이동처럼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행사장 전체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기술 체험과 공연은 울산의 산업 기반을 시민 생활과 연결했고, 사랑의 온도계 행사는 축제 참여를 지역사회 나눔으로 확장했다. 울산의 산업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와 시민이 직접 즐기고 참여하는 현장이 하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의 의미가 선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