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튀김이 훔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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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튀김이 훔친 마음

울산 동구에서 이어온 수제버거

울산 동구 방어동의 버거머거(BURGER MUGGER)는 2014년 문을 연 수제버거 매장이다. 두툼한 소고기 패티와 치즈, 베이컨, 채소, 소스를 기본으로 하면서 튀긴 양파와 아보카도처럼 메뉴별 특징을 분명하게 살린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은 방어동에서 약 7년간 영업한 뒤 코로나19 시기에 일산해수욕장 인근의 넓은 건물로 이전했다. 그곳에서 약 2년간 운영한 후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1년 6개월가량 영업했다. 백화점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울산 동구 방어동 995-7번지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방어동 매장에는 동구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 손님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햄버거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채우면서 수제버거 전문점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된다.

대표 메뉴 강도 버거

버거머거의 대표 메뉴는 강도 버거다. 이름은 영어 단어 ‘머거(MUGGER)’가 강도를 뜻하는 데서 나왔다. 여러 재료 가운데 맛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묵직하게 튀긴 양파다.

잘게 다진 감자를 기름에 튀긴 해시브라운과 달리, 강도 버거의 양파튀김은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앞세운다. 기름진 재료가 겹치면서 생길 수 있는 느끼함을 양파튀김의 바삭함이 눌러주는 구성이다.

여기에 호주산 소고기로 구운 패티와 치즈, 베이컨, 할라피뇨가 차례로 더해진다.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도 재료 사이에 스며든다. 소고기 패티의 육즙과 치즈·베이컨의 진한 맛, 할라피뇨와 소스의 매운맛, 양파튀김의 식감이 한 버거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일반적인 햄버거는 두 조각의 번 사이에 소고기 패티와 치즈, 베이컨, 달걀, 양상추, 소스 등을 쌓아 만든다. 수제버거 역시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패티가 두껍고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프랜차이즈 버거와 다른 풍미를 낸다. 버거머거는 이처럼 익숙한 구성에 양파튀김이라는 분명한 특징을 더해 강도 버거의 개성을 만들었다.

단골의 요청에서 시작된 옵셔 버거

옵셔 버거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단골의 요청을 계기로 탄생했다. 고향인 캘리포니아 해안을 떠올릴 수 있는 햄버거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발된 메뉴다. ‘옵셔’는 앞바다를 의미하는 영어 ‘오프쇼어(offshore)’에서 따왔다.

옵셔 버거의 핵심 재료는 아보카도다. 아보카도가 만들어내는 부드럽고 편안한 맛이 특징으로 꼽힌다. 출시된 뒤 빠르게 인기를 얻으면서 약 2년 동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매장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강도 버거는 최남열 대표가 술을 마신 다음 날 개인적으로 만들어 먹던 버거에서 출발했다. 이 모습을 본 외국인 단골이 맛을 본 뒤 판매를 권했고, 정식 메뉴로 이어졌다. 이후 강도 버거는 옵셔 버거를 넘어 매장의 중심 메뉴가 됐다.

일식에서 수제버거로 이어진 경력

최남열 대표의 원래 전공은 일식이다. 일본 오사카의 츠지요리학원에서 6년 동안 요리를 배워 일식 요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식당에서 6년간 요리사로 근무했다.

수제버거와의 인연은 미국 생활 중 시작됐다. 지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인근 소살리토를 찾았다가 현지 햄버거를 맛본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햄버거의 맛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약 1년 동안 직장생활을 거쳐 고향인 울산 동구에서 버거머거를 열었다.

일식을 배우며 쌓은 조리 경험과 미국에서 접한 햄버거의 인상이 울산 동구의 수제버거 매장으로 연결된 셈이다. 방어동에서 출발한 매장은 일산해수욕장과 삼산동을 거쳐 다시 방어동으로 돌아왔다. 여러 차례 장소가 바뀌는 동안에도 강도 버거와 옵셔 버거는 매장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대표 메뉴로 남았다.

재료의 조합으로 만든 차별점

수제버거는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매장별 차이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버거머거는 강도 버거의 양파튀김과 옵셔 버거의 아보카도를 각각 중심 재료로 내세웠다. 한쪽은 바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을 강조하고, 다른 한쪽은 부드러운 풍미를 살리는 방식이다.

강도 버거는 소고기 패티와 치즈, 베이컨의 묵직한 맛을 양파튀김과 할라피뇨, 스리라차 소스로 정리한다. 옵셔 버거는 아보카도를 통해 한층 부드러운 방향의 맛을 보여준다. 두 메뉴는 같은 수제버거이면서도 재료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을 드러낸다.

버거머거는 2014년 첫 영업을 시작한 뒤 동구를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매장 이전과 백화점 입점을 거쳐 다시 출발점인 방어동으로 돌아온 과정은 이곳이 지역 손님들과 오랜 시간 관계를 쌓아왔음을 보여준다. 현재 방어동 매장에서도 패티와 여러 재료를 층층이 쌓은 수제버거가 손님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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