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왕 10년 만의 귀환

10년을 기다린 ‘불고기왕’이 돌아왔다. 2026 언양한우불고기축제는 2026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축제는 이미 종료됐지만, 언양 한우를 현장에서 구입해 숯불에 구워 먹는 운영 방식과 행사장 풍경은 다음 축제를 가늠할 만한 기록으로 남았다.
입구 아치를 통과한 순간부터 축제의 규모가 드러났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주요 판매장과 식당 텐트, 체험 공간 곳곳이 북적였다. 낮부터 이어진 열기는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진 뒤까지 계속됐다.
입구에서 시작된 가을 축제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하얀 천막이 길게 늘어선 플리마켓 구역이었다. 옷과 모자, 잡화, 소품 등 여러 품목이 진열됐고,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푸드트럭이 줄지어 자리했다.
머리 위에는 알록달록한 바람개비와 애드벌룬이 설치됐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가을 축제 특유의 활기찬 풍경을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천천히 판매대를 둘러봤다.
플리마켓 안쪽에는 여러 홍보관이 이어졌다. 청년창업농 홍보관에서는 울주에서 농사짓는 청년 농부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제품을 소개했다. 땅콩버터를 선보인 부스가 있었고,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채소 먹이기 체험도 마련됐다.
막걸리병 형태의 대형 풍선이 세워진 곳은 울산탁주 태화루 부스였다. 울주 전통주를 소개한 옹기종기 막걸리 부스에는 한 병 1천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었다. 인근에는 1959년부터 이어진 참기름 브랜드 옛간 부스도 자리했다. 제품 병마다 리본을 묶어 진열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공연과 놀이가 이어진 공간
메인 무대는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치됐다. 낮에도 행사가 이어졌으며, 무대 앞 객석에는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단체 관람객도 보였다. 관객들은 무대 프로그램에 호응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무대 옆 쉼터에는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놓였다. 구멍에 공을 넣는 게임판과 알까기 형태의 테이블 게임 등이 마련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축제 중심에 선 대형 식당
행사의 핵심 공간은 천장이 높은 아치형 대형 식당 텐트였다. 내부에는 원형 숯불 테이블이 빼곡하게 배치됐다. 텐트 안쪽에는 언양 향토 불고기를 비롯해 여러 언양불고기 식당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지역을 대표하는 불고기 식당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었다.
이용 방식은 한우 판매장에서 고기를 구입한 뒤 식당 텐트로 가져가 숯불에 구워 먹는 형태였다. 판매장 냉장고에는 부위별로 소분한 한우 제품이 채워졌다. 포장 밖에서도 마블링을 확인할 수 있어 방문객들은 원하는 부위와 가격을 비교하며 고기를 골랐다.
다만 언양한우불고기축제의 대표 음식인 언양불고기는 오전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돼 이후 방문객은 맛보기 어려웠다. 높은 관심과 방문 수요가 확인된 대목인 동시에, 늦게 도착한 관람객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6년 한우 판매 가격
아래 가격은 2026년 축제 당시 100g 기준이다. 향후 축제에서는 판매 품목과 가격,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 부위와 상품 | 100g 기준 가격 |
|---|---|
| 등심 | 16,000원 |
| 갈비살 | 16,000원 |
| 채끝 | 17,000원 |
| 치마살 | 18,000원 |
| 안심 | 18,000원 |
| 모듬양념구이 | 16,000원 |
| 모듬구이 A세트 등심 부채살 제비추리 등 | 20,000원 |
| 모듬구이 B세트 갈비살 부채살 안심 등 | 22,000원 |
| 꽃등심 또는 꽃갈비살 | 23,000원 |
| 눈꽃한우스페셜 살치살 꽃갈비살 | 24,000원 |
| 토시살 또는 안창살 | 26,000원 |
| 한우육회 | 10,000원 |
| 한우생회 | 11,000원 |
| 한우국거리 | 6,000원 |
| 양지국거리 | 7,000원 |
1+와 1++ 등급 한우 암소는 100g당 1만6천 원부터 판매됐다. 쌈채소 한 팩은 2인 기준 4천 원이었다. 채소와 마늘이 함께 들어 있어 고기와 곁들일 재료를 현장에서 마련할 수 있었다.
방문객은 선택한 고기와 쌈채소를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계산 장소 주변에는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바구니에 준비됐다. 현장에서 먹을 고기뿐 아니라 물과 곁들임 재료도 함께 구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숯불 위에서 완성된 한우
식당 텐트 안은 숯불과 고기 굽는 연기로 가득했다. 테이블마다 방문객이 자리해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자리를 잡으면 은색 원형 테이블 중앙에 붉게 달아오른 숯불이 들어왔다.
길게 썬 갈비살을 석쇠에 올리자 기름이 숯 위로 떨어지며 익어 갔다. 강한 숯불 화력 때문에 고기는 빠르게 익었고, 방문객들은 집게로 자주 뒤집거나 큼직한 부위를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랐다.
마블링이 고르게 퍼진 등심은 비교적 얇아 앞뒤로 짧게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숯불 향이 밴 고기는 쌈채소와 함께 제공됐다. 좋은 등급의 한우를 구입한 자리에서 바로 숯불에 구워 먹는 경험이 이번 축제의 뚜렷한 특징이었다.
국수와 곰탕으로 잇는 한 끼
고기와 함께 먹을 식사 메뉴도 마련됐다. 식당 텐트 맞은편 부스에서는 잔치국수와 한우곰탕, 공깃밥을 판매했다. 잔치국수는 맑은 육수에 김가루와 당근, 고춧가루를 올린 형태였다.
식사 메뉴 판매 부스 앞에도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고기 구매와 좌석 확보뿐 아니라 국수나 곰탕을 주문할 때도 대기 시간을 고려해야 할 만큼 방문객이 많았다.
지역 농수산물과 체험 행사
지역 수산물 홍보관에서는 미역귀와 다시마, 멸치 등 건어물을 판매했다. 간절곶에서 생산된 미역도 소개돼 언양 한우뿐 아니라 울산 지역 수산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울산한우 홍보관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한우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함께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무료 네 컷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언양한우불고기 MARKET 부스에서는 뽑기 행사도 열려 먹거리와 공연 이외의 체험 요소를 더했다.
조명과 함께 달라진 밤 풍경
해가 지자 메인 무대에 조명이 들어왔고 객석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대형 식당 텐트 역시 저녁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천막 사이에 줄지어 설치된 전구가 켜지면서 축제장은 낮과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 낮에는 판매장과 체험 부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면, 저녁에는 무대 조명과 천막 사이 불빛이 행사장을 채웠다. 해 질 무렵의 풍경은 10년 만에 돌아온 축제의 열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다음 축제를 위한 현장 정보
- 2026년 행사에서는 좌석과 판매장 모두 혼잡했다. 일행이 있다면 좌석을 찾는 사람과 고기를 구매하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효율적이었다.
- 쌈채소는 한우 판매장에서 팩으로 판매돼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됐다.
- 행사장 바닥은 자갈로 돼 있어 유모차를 이용할 때 이동이 불편할 수 있었다.
- 한우를 포장해 가져갈 경우 보냉백과 아이스팩을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 대표 메뉴인 언양불고기는 오전에 판매가 끝난 만큼 원하는 품목의 재고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많은 인파는 혼잡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10년 만에 다시 열린 언양한우불고기축제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방문객들은 한우를 직접 골라 숯불에 굽고, 공연을 관람하며 플리마켓과 지역 홍보관을 둘러봤다. 한우와 언양불고기를 중심에 두고 지역 농수산물, 전통주, 청년 농업인의 제품, 체험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 모은 축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