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유포석보, 동해안 유일 조선 석보
울산 북구 유포석보, 동해안 유일 조선 석보
울산 북구의 숨은 명소인 유포석보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시대 석보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최근 울산 북구 SNS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정자항과 강동사랑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었으나, 직접 방문하는 이들은 드물었다. 이번에 직접 찾아가 본 결과, 그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찾기 어려운 길과 주차 안내
유포석보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도로변에 설치된 갈색 표지판이 유일한 안내 표지로, 이를 놓치면 지나치기 쉽다.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며, 주차장 한켠에는 유포석보 안내판과 강동사랑길 1구간 '믿음의 사랑길' 안내판이 나란히 서 있다. 주차장 맞은편에서 유포석보로 오르는 길이 시작되지만, 이 구간에는 별도의 표지판이 없어 진입로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민가 사이 좁은 길과 대나무 숲을 지나야 하며, 대나무 밑동이 뾰족하게 남아 있어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선시대 석보의 역사와 구조
유포석보는 조선 문종 즉위년인 1450년에 목책으로 처음 세워졌으며, 세조 1년인 1455년에 현재 위치로 옮겨진 뒤 세조 5년(1459년)에 돌로 완공되었다. 둘레는 약 750m로 추정되며, 경상좌도병마절도사의 지휘 아래 병영과 울산, 경주의 군사들이 함께 주둔하며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바닷가에 위치했음에도 수군이 아닌 육군이 관리한 점과 조선시대 최초의 석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성벽은 큰 돌 사이를 작은 돌로 메워 쌓은 형태로, 안내판이 없으면 단순한 돌무더기로 오인할 수 있으나 가까이서 보면 석보의 구조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라 충신 박제상이 왜로 떠날 때 배를 띄운 곳임을 알리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
성터와 주변 경관
성터를 따라 난 길은 능선처럼 길게 이어지며, 무너진 성벽의 돌들이 길 양옆에 드러나 있다. 강동사랑길 표지판도 곳곳에 걸려 있어 길을 안내한다. 특히 성터에서 바라보는 정자항과 동해 바다의 전망이 뛰어나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붉은색과 흰색 등대가 또렷하게 보이며, 600년 전 이곳을 지키던 군사들도 같은 바다를 바라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방문 시 유의사항과 추천
유포석보는 잘 정비된 관광지는 아니어서 표지판이 부족하고 길이 험한 편이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정자항 인근에 위치한 이 역사적 장소를 알고 방문하면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이름만 알고 지나쳤던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숨은 명소다.
울산광역시 북구 동해안로 1467-10에 위치한 유포석보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선시대 군사시설의 흔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