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외솔기념관, 한글학자 최현배의 발자취

울산 외솔기념관, 한글학자 최현배의 발자취
울산 중구에 위치한 외솔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최현배 선생의 숭고한 정신과 한글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울산 중구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외솔기념관은 울산광역시 중구 병영12길 15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버스 노선을 통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외솔기념관은 개관 이래 최초로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이 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운영 적정성과 전문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이번 인증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유효합니다.
최현배 선생은 우리말과 글에 민족 정체성이 담겨 있다고 믿으며, 우리말 문법 체계를 확립하고 사전 편찬에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서당과 일신학교를 거쳐 한성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우리말에 대한 깊은 관심을 키웠습니다.
졸업 후 일본 유학을 거쳐 동래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한 최현배 선생은 우리말 연구에 매진하며 '우리말본'을 집필하였습니다. 또한 1919년 4월 4일 울산 병영에서 일어난 3.1 만세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만세운동은 최현배 선생과 병영청년회 간부들이 주도했으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최현배 선생은 일본 교토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조선어학회 중심으로 우리말 연구를 이어갔습니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고자 노력한 단체로, 최현배 선생은 조선어사전 편찬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조선어학회 수난사건이 발생해 최현배 선생을 포함한 회원들이 검거되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옥중에서도 한글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최현배 선생은 1945년 광복과 함께 석방되었습니다.
광복 후에는 미군정청 편수국장으로서 교과서 편찬과 한글 가로쓰기 체제 확립, 한글 전용 정책 실행, 한글 기계화 사업에 힘썼습니다. 특히 한글 타자기 보급과 자판 배열 기준 확립 등 한글의 기계화에 크게 기여하여 오늘날 컴퓨터 키보드와 휴대전화 자판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최현배 선생은 1970년 생을 마감하였으며, 정부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였습니다. 그의 평생에 걸친 우리말과 글에 대한 헌신은 민족의 얼을 지키는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외솔기념관 어린이 자료실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한글 교육과 서예, 편지 작성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한글의 가치와 우리말의 중요성을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외솔기념관을 찾는 이들은 최현배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 나라를 사랑하는 길임을 깨닫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