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적토마 전시, 역동성의 상징
울산박물관, 병오년 맞아 적토마 기획전 개최
울산박물관에서는 2026년 병오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시 '적토마가 온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이 군마의 요충지였던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도시의 역동성과 도전 정신을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는 3월 29일까지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진행된다.
적마웅비, 붉은 말의 기상으로 다시 깨어나는 울산
전시의 주제인 적마웅비(赤馬雄飛)는 붉은 말의 기상으로 울산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상징한다. 울산은 조선시대 국가 기동력의 핵심이었던 군마의 본고장으로, 남목성의 견고한 성벽 아래 국난 극복의 의지를 다졌던 전략적 군사 요충지였다. 이번 전시는 울산의 말 역사와 함께 점화질주동력웅비라는 서사적 흐름을 통해 새해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병오년, 붉은 말의 생명력과 변화의 상징
병오년은 붉은색의 기운과 말의 생명력이 만나는 해로, 정체된 시간을 돌파하고 새로운 질주를 시작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전시에서는 병오년의 상징적 의미를 오행의 화(火)와 십이지의 불(午)의 기운이 겹쳐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말은 강인하고 생동감 넘치는 속성으로 새해에 큰 변화와 힘이 폭발하는 해임을 알리고 있다.
울산과 말, 바다를 품은 군마의 고장
조선시대 울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천혜의 목장 환경을 갖추었으며, 국가의 기동력을 책임지는 군마 공급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72년 제작된 '울산목장지도'는 바다를 울타리 삼아 말을 키웠던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전국 600여 곳의 국영목장 중 하나였던 울산은 군사적 요충지로서 군마 공급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1651년에는 목장을 둘러싼 성벽인 남목마성이 축성되어 전략적 중요성을 더했다.
울산의 말과 전설, 그리고 역사적 유물
전시에서는 울산 지역의 말과 관련된 다양한 설화도 소개된다. 예를 들어, '호랑이를 물리친 마당의 노래' 완이 이야기는 말을 사랑한 인물이 말 탈을 쓰고 호랑이를 물리친 전설이다. 또한 중리마을의 말바위 전설은 싸움에서 진 장수가 말을 타고 지나가며 남긴 이야기로, 말이 바위가 되어 기다림의 상징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울산에서 출토된 말 관련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북구 중산동의 삼국시대 말 이빨, 연암동의 등자, 조선 후기의 말방울 등이 그 예다. 울주 두동면 삼정리 석곽묘에서 출토된 '대부장경호' 토기에는 다섯 마리 말이 달리는 그림이 새겨져 있어 말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준다.
말의 다양한 역할과 국가 운영의 핵심 수단
말은 군사용뿐 아니라 식용, 통신, 복식, 사냥, 교통, 경제, 농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조선통신사 행렬도'에는 정사와 수행원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전쟁에서는 기마병의 기동성이 승패를 좌우했다. 말은 국가 행정망의 핵심인 역마 운송체계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신성한 존재로서의 말
전시의 '신이 된 말' 코너에서는 전통 민속과 종교에서 말이 신성한 존재로 인식된 점을 조명한다. 불교에서는 말이 해탈에 이르는 길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여겨졌으며, 1962년 태화동 반탕골에서 출토된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은 말이 신성한 힘을 상징하는 유물로 소개된다. 이 탑에는 십이지신 중 말의 형상을 한 수두인신이 새겨져 있어, 말이 정진과 해탈의 힘을 상징함을 보여준다.
전시를 마치며, 울산의 역동성과 미래
울산은 과거 군마의 도시에서 오늘날 산업수도로 성장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는 울산의 역사적 역동성이 산업 발전의 원동력임을 보여주며, 시민과 함께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붉은 말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도 이 도시의 심장 속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전시 후 삼국지연의 병풍 속 장면을 스탬프로 완성하는 체험 코너도 즐길 수 있다. 울산박물관은 울산광역시 남구 두왕로 277에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