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독수리 학교, 겨울철 탐조 명소로 자리매김

울산 독수리 학교, 겨울철 탐조 명소로 자리매김
울산광역시 중구 다운동 삼호섬 일원에서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 멸종 위기 2급이자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수리들의 겨울철 월동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울산 독수리 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독수리의 생태와 습성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1회당 선착순 100명의 사전 신청자를 모집하는데, 높은 인기로 인해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독수리들은 몽골에서 약 3,400km를 날아와 울산에서 겨울을 보내며, 지난 11월 19일 첫 도래 이후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해 12월 중순에는 100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생후 1년에서 4년 사이의 어린 독수리들로, 먹이 경쟁에서 밀려 울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들의 먹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시는 지역 식육 업체의 후원과 함께 소우지 3톤을 매회 200kg 이상 공급하고 있다. 이는 독수리들이 자연 상태에서 먹이를 찾기 어려운 환경과 서식지 파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독수리 식당은 울산뿐만 아니라 김해 화포천, 경남 고성, 경기도 파주, 강원도 철원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야외에서 2~3시간 동안 독수리들의 먹이 활동을 기다리며,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야외 스탠드형 난로와 따뜻한 차, 커피가 제공된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독수리 먹이 장소로 이동하며, 참가자들은 편안한 신발과 방한 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독수리들은 오전 10시경 먹이가 제공된 후 약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사이에 하강하여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갈매기와 까마귀 등 다른 조류들과의 상호작용도 관찰할 수 있어 생태계의 역동적인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독수리는 빨간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참가자들은 검은색이나 흰색 옷을 착용하고, 향수 사용과 큰 소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탐조를 넘어 철새와 관련된 단어 퍼즐 게임, 독수리 날개옷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포함되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다만 모든 날에 독수리의 먹이 활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참가자들은 기대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울산 독수리 학교는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는 겨울철 생태 체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수리들의 건강한 월동과 생태 보전을 위한 노력이 계속될 예정이다.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