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역, 예술로 시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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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역, 예술로 시간 잇다

호계역, 예술로 시간 잇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호계역은 1920년대부터 동해선 구간의 중요한 교통 거점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해선 복선 전철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12월 28일부로 폐역이 되어 긴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제는 기차가 멈춘 호계역이지만, 그간 지역과 함께한 시간을 기념하고자 호계역은 갤러리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2025년 지역 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울산광역시 북구가 주관하고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시간을 나르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전시는 호계폐역과 인근 울산숲 호계구간에서 9월 2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참여 작가로는 권용주, 권효정, 김경화, 김영섭, 김월식, 김희은, 박봉기, 유랑도단(이수현, 전효경), 유미루, 정만영, 정승, 조말, 허영란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프로그램 참여 작가로는 김시흔, 김월식, 변화의월담, 이수현이 함께합니다.

관람객들은 호계폐역사에서 출발해 울산숲으로 이어지는 전시 경로를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 위치 안내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며, 모든 작품은 눈으로만 감상해야 하며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전시 "시간을 나르는 일"은 울산 북구의 산업수도 이미지와 미포국가산업단지의 노동을 주제로, 노동의 역사와 미래를 예술로 재조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는 노동을 시간과 공간을 잇는 힘과 에너지로 재정의하며, 산업과 도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전시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 "현재를 조형하는 일"에서는 김경화, 권용주, 김희은, 김영섭, 조말 작가의 작품들이 호계폐역사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권용주의 석부작 시리즈와 슬링벨트 시리즈는 근대 산업 도시의 복잡한 일상을, 김영섭의 GARDEN은 도시의 현상을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봅니다. 조말 작가는 삶의 흔적과 생동감을, 김희은은 도시와 기계 노동의 상호관계를 작품으로 보여줍니다.

두 번째 섹션 "과거를 생기게 하는 일, 미래를 발굴하는 일"은 울산숲 구간에서 진행되며, 정승 작가의 "말에 취하다: 네오-원시" 작품은 AI를 활용해 시를 생성하고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를 통해 미래와 현재를 연결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세 번째 섹션 "오늘의 활기를 나누는 일"에서는 권효정 작가의 "Balloon Drawing - 공"이 울산숲과 어우러져 새로운 관계와 활기를 표현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환경을 엮는 일, 자연의 힘과 정령을 불러오는 일"에서는 박봉기, 정만영 작가의 작품들이 울산숲과 호계폐역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시민참여 섹션이 마련되어 있어, 멈춘 호계역이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호계역과 울산숲에서 펼쳐지는 "시간을 나르는 일" 전시는 11월 16일까지 계속되며, 지역의 역사와 예술, 노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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