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낯선 코드 전시 탐방기

울산시립미술관에서 만나는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
울산시 중구 미술관길 72에 위치한 울산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2025년 7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현대미술 기획전 《낯선 코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사회, 기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14명의 작가 및 팀이 참여해 총 16점의 대표작을 선보이며,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7점도 함께 전시됩니다.
시대와 예술의 만남, 다섯 개의 이야기
전시장은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한 편의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 섹션은 개인의 삶과 정체성, 사회적 갈등, 예술적 사유, 기술과 예술의 융합, 그리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인의 삶과 기억을 탐구하는 ‘나의 프리즘’
서도호 작가의 설치 작품은 ‘나’라는 존재를 둘러싼 기억과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게 합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과 삶의 흔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예술의 메시지
함경아, 권하윤 작가의 작품은 사회 구조 속 갈등과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해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이들은 뉴스 기사보다 더 강렬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 미래를 상상하다
미디어아트 그룹 창의 작품과 세자드 다우드의 하이브리드 작업은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만나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세자드 다우드의 작품은 SF 소설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상 세계로의 초대
유니버설 에브리띵과 AES+F의 영상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관람객에게 “당신이 사는 세계는 진짜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들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며 관람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인상 깊은 작품,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여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킨 이수경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삶이 부서진 경험과 상처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깊은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소설가의 시선으로 이 작품 앞에 오래 머문 관람객들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의 미래형 융복합 미술관 정체성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이래 21세기 기술 기반의 미래형 융복합 미술관을 지향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획전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만나 만들어낸 작품들은 처음에는 낯설지만 곧 새로운 감각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습니다.
관람 안내 및 프로그램
《낯선 코드》 전시는 11월 2일까지 계속되며, 울산시민은 500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뽀각! 깨진 조각, 반짝이는 상상’에서는 어린이들이 이수경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조각을 재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합니다.
예술이 던지는 질문과 삶의 재해석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관람객들은 “예술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결국 내 삶을 다시 쓰게 만든다”는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낯선 코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우리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의 장으로서, 울산 시민들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통찰을 제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