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박물관서 만나는 울산 선비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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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서 만나는 울산 선비의 정신

울산 대곡박물관에서는 2025년 4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석천에 누우리"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울산 출신 선비 석천을 중심으로 조명하며, 조선 후기 지역 지식인의 삶과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대곡박물관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로 257에 위치해 있으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을 통해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개인 관람객도 당일 현장에서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 석천은 울산 웅촌 석천리 출신으로, 1790년에 문과에 급제한 울산 지역 최초의 문과 장원급제자다. 그는 중구 양사초등학교의 전신인 양사재를 설립해 후학을 양성했으며, "죽오집"과 "죽오일기" 등 다양한 저술을 남겨 조선 후기 선비의 정신과 삶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시에서는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강조한 석천의 시와 문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답안지와 합격증서인 홍패가 전시되어 있어 당시 선비들의 학문과 시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거시험은 3년마다 치르는 식년시를 비롯해 증광시, 별시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었으며, 문반과 무반으로 나뉘는 양반 사회에서 문과는 소과와 대과로 구분되었다. 장원급제자에게는 임금이 직접 하사하는 관복과 관모, 어사화가 수여되었다.

대곡박물관은 최근 호패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했는데, 호패는 조선시대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하며 16세 이상이 소지해야 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 입구 대현 마을에는 수령 약 400년의 왕버들 나무 쌍그루가 자리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대현 마을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로 불리며, 주변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 등 오래된 나무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 나무들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전설과 함께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대곡박물관 방문 후에는 인근 대곡댐과 대나무 숲길을 산책하며 자연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한 마음가짐과 함께 자신의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되새기게 한다.

이번 전시는 정신이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선비의 고요하고 깊은 정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울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다.

대곡박물관서 만나는 울산 선비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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