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펼쳐진 제35회 고복수 가요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 제35회 고복수 가요제
가을의 문턱인 9월 초,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 특설무대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음악의 향연으로 가득 찼습니다. 올해로 35회를 맞이한 ‘울산 고복수 가요제’는 울산 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뜻깊은 축제입니다.
고복수 가요제는 단순한 노래 경연을 넘어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로 달래며 민족의 정서를 어루만졌던 국민가수 고복수 선생의 예술 정신을 기리는 무대입니다. 그의 뜻을 이어 참신하고 실력 있는 신인가수와 창작곡을 발굴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매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타향살이’로 대표되는 고복수 선생님의 노래는 단순한 유행가가 아니라 그 시절 우리 민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아낸 곡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의 음악이 전하는 정서와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고복수 가요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소중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프로그램과 열띤 경쟁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는 전야제와 본선으로 나뉘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첫날 전야제에서는 고복수·황금심 가요 축제가 열려 전통 가요의 깊은 멋을 재조명했으며, 둘째 날 본선 무대에서는 고복수 가요제 본선과 함께 박상철, 은가은, 서지오, 박주희, 류지광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고복수 가요제는 매년 약 1,000팀에 달하는 예심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명성이 높습니다.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뛰어난 실력과 개성을 뽐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8월에 진행된 최종 예선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각자의 색깔이 담긴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총 상금 1,920만 원이라는 규모는 고복수 가요제가 얼마나 의미 있고 큰 행사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음악과 함께한 축제의 현장
전야제 무대에는 강진, 배일호, 현숙, 우연이 등 전통 가요의 대가들이 참여해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고, 본선 무대에서는 박상철, 은가은, 서지오, 박주희, 류지광 등 인기 가수들이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습니다.
공연장 주변은 팬클럽의 응원 현수막과 같은 복장을 맞춰 입은 팬들로 가득 찼으며, 박수와 함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음악 축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선이 열린 6일 저녁,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은 관객들로 북적였고, 무대 위 참가자들의 열정적인 공연에 자연스러운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은 가요제를 즐기는 동시에 태화강 국가정원의 아름다운 풍경도 함께 만끽했습니다. 십리대밭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강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즐기고, 야시장의 푸드트럭에서 간단한 간식을 맛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처럼 고복수 가요제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함께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를 잇는 음악의 다리
고복수 가요제는 신인을 발굴하는 등용문일 뿐 아니라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를 되새기고 미래를 응원하는 무대입니다. 매년 이 무대를 통해 데뷔하거나 이름을 알린 가수들이 많아, 올해도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제35회 고복수 가요제는 음악으로 많은 사람을 하나로 모은 감동적인 축제였습니다. 무명의 가수가 꿈을 펼치고, 관객은 노래를 통해 추억을 되살리며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내년 이맘때 열릴 제36회 고복수 가요제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와 음악이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과 고복수 선생의 뜻을 기억하는 모두에게 열린 이 가요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행사 장소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동,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공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