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복수음악관에서 만나는 가요제의 역사

울산 고복수음악관, 가요제 전 역사 체험의 장
울산을 대표하는 가요제인 고복수 가요제가 오는 9월 30일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가요제는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잃은 설움을 노래로 달래며 민족의 마음을 위로했던 고복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고복수 선생의 삶과 음악을 깊이 이해하고자 울산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고복수음악관을 찾았습니다. 고복수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과 포스터, 간판들이 방문객을 과거로 안내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고복수음악관은 기타를 치는 고복수 선생의 포토존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 중구 중앙1길 9에 위치해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새해 첫날, 명절 당일은 휴관합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이 음악관은 1층에 고복수 선생의 일대기를 전시하고, 2층에는 중구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사진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중절모를 쓴 고복수 선생의 노래비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낮은 담장이 손짓하는 듯한 환영의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음악관 내부에는 환하게 웃는 고복수 선생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1911년부터 1972년까지의 생애를 시간 순으로 중요한 사건과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사진, 앨범, 악기 등 시대를 반영하는 다양한 유물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선생의 음악적 재능과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고복수 선생은 어릴 적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교회 합창단에서 다양한 악기를 익혔습니다. 당시 쌀 한 가마니가 5원이던 시절, 고복수 선생은 계약금 천 원에 월급 80원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표곡인 '타향살이'와 '사막의 한'은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악관에서는 개화기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에서 당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복수 선생과 황금심 여사의 러브스토리도 소개되어 있는데, 황금심 여사가 오디션을 보러 왔다가 선생에게 반해 악극단을 바꾼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국 순회 공연 중 6.25 전쟁 때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구출된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틱한 삶을 보여줍니다. 은퇴 후에는 이미자와 하춘화 등 후배 가수를 양성하는 동화예술학원을 설립해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음악관 내 체험 공간에서는 고복수와 황금심의 노래를 헤드셋으로 감상할 수 있어, 그 시절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선생의 목소리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2층 사진전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 시계탑사거리 등 중구의 대표 장소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하며 지역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울산 중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집니다.
고복수음악관은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9월 30일 고복수·황금심 가요축제와 10월 1일 울산 고복수가요제 공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방문이 될 것입니다. 울산 고복수가요제를 즐기기 전, 고복수음악관에서 선생의 삶과 음악을 체험하며 깊은 감동을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