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목도, 추억과 자연의 섬

울산 울주 목도, 봄날의 추억과 자연유산
울산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앞바다에 위치한 목도는 과거 울산 시민들에게 봄철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던 섬입니다. 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70~80년대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 벚꽃과 동백꽃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기억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목도는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대나무가 많아 '대섬' 또는 '죽도'라 불리기도 했고, 동백꽃이 아름다워 '춘도' 또는 '동백섬'이라는 이름도 사용되었습니다. 섬의 모양이 눈동자 같다는 이유로 공식 명칭은 '목도'입니다. 현재도 지역 어르신들은 목도보다는 동백섬이나 춘도라는 이름에 더 익숙해 하십니다.
과거 목도는 주민들의 소풍 코스였으며, 할머니 세대에서는 세죽 쪽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던 추억이 전해집니다. 섬의 면적은 축구장 두 개 정도로 크지 않지만, 아늑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담긴 장소였습니다.
천연기념물 지정과 출입 통제
목도는 천연기념물 제65호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으로 지정된 자연유산입니다. 동해안에서 유일한 상록수림으로서 보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한때는 주민들이 거주하며 학교가 있었던 시절도 있었으나, 1970년대 중반 온산국가산업단지 조성 이후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1992년 주민 이주와 함께 출입이 통제되었으며, 현재는 관리와 학술 연구, 자연 보호 활동 목적 외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섬 내에는 계단 등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남아 있으나, 관광지로서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보호와 변화, 그리고 화재 소식
목도는 출입 통제 이후에도 자연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지적이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보호 활동이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후박나무가 증가하는 반면 동백나무 개체 수가 감소하는 변화가 확인되어, 목도의 상징인 동백꽃이 예전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2025년 3월 23일 원인 미상의 화재로 일부 면적이 소실되면서 자연유산의 보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한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미래, 그리고 추억
현재 목도는 직접 상륙하기 어려운 섬이지만, 온산읍 방도리 방파제와 해안도로에서 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목도는 이제 추억과 자연 보호라는 두 가지 의미를 품은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엄마 손을 잡고 가던 봄날의 기억,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배를 타고 홍합탕을 먹던 소풍의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앞으로는 조심스럽고 안전한 방법으로 추억과 자연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길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 멀리서라도 동백꽃의 기운과 벚꽃의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