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도심 해남사, 도심 속 포교 사찰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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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도심 해남사, 도심 속 포교 사찰의 역사와 문화

울산 원도심 해남사, 도심 속 포교 사찰의 역사와 문화

울산 중구 북정동, 원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인 해남사를 찾았다. 도심 속에 위치한 이 사찰은 여느 사찰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민들에게 아늑한 휴식처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남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교육의 도량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현재도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등 활발한 포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찰 주변에는 옛 울산도호부의 동헌과 관아가 인접해 있어 행정의 중심지였던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1911년 10월 ‘통도사 울산불교 포교당’으로 창건된 해남사는 1936년 통도사의 구하천보 스님에 의해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포교당의 성격을 유지하며 부처님의 교법을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날은 불기 2570년 새해를 맞아 울산 불교계가 모여 신년인사회를 개최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마당에 설치된 천막에서는 따뜻한 차와 다과가 제공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해남사의 상징인 오래된 은행나무 가지에는 까치집이 자리해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이 은행나무는 공자가 제자를 가르친 ‘행단목’의 상징성을 지니며, 절 앞마당의 소나무는 마치 절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소나무의 굽은 줄기와 휘어진 형상은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하는 듯했다.

마당 끝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세워진 ‘간월사지 남북 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울산시 유형문화재 38호로 지정된 이 삼층석탑은 탑신 중앙에 큰 문비와 좌우에 수호신인 권법형 금강역사가 새겨져 있어 불심을 담아 세운 탑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해남사는 설법보전, 지장전, 범종각, 요사, 수행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10여 년간 울산 시민들의 예술과 수행 정신을 이끌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교육과 사회계몽, 항일 구국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2003년에는 법당 보수를 통해 포교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과거 울산 최초의 동국유치원과 야학원, 고등 학습회 등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해남사는 현재 불교 청년 활동과 교육의 장소로, 그리고 소외된 지역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나눔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범종루는 아름다운 꽃살 무늬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설법전은 소박한 돌계단과 편액, 단청으로 꾸며져 있다. 법당 내부에는 부처님과 삼존불, 자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울산문화재자료 제21호로 지정된 신중도 탱화가 벽에 걸려 있다. 이 탱화는 불법을 수호하는 여러 신중을 그린 불화로서 그 의미가 깊다.

최근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이 인근에 건립되어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 확대되었으며, 해남사도 ‘문화공간 해남사 수행관’을 조성해 카페, 공연장,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층 북카페와 2층의 음악, 영화, 강연 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해남사의 주지는 2018년 취임한 혜원 스님으로, 통도사 출신으로 사회국장, 포교국장, 선암사 주지 등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울산광역시불교종단연합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울산시사암연합회, 울산광역시불교 신도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6 울산불교 신년인사회’가 지하 지장전에서 봉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혜원 스님을 비롯한 지역 사찰 스님과 불교 신도,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누고 지역 상생과 화합을 다짐했다.

혜원 스님은 인사말에서 혼란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대에 종교가 사회에 주는 위로와 연대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신년인사회가 울산 공동체의 평안과 희망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남사가 위치한 울산 원도심은 재개발이 진행 중인 곳도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이곳 해남사는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 그리고 신앙의 공간을 제공하는 소중한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울산 중구 기상대길 13에 위치한 해남사와 인근 울산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의 문화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공간으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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