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옛길에서 만나는 시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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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 옛길에서 만나는 시간의 흔적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숨겨진 보석, 장생 옛길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에 자리한 '장생 옛길'은 벽화로 가득한 역사적인 산책로로, 고래 박물관에서 장생포 문화창고 방향으로 걸어가면 입구 표지판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길은 장생포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방문객들에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장생포 지명의 의미와 역사

장생 옛길은 '장생'이라는 지명에 담긴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상징한다. 이 길은 과거 방디할매들이 고래고기를 머리에 이고 울산장에 가던 길로, 선장과 포수가 거주하던 마을의 역사와 장생포의 생명수였던 우짠샘이 위치해 있다. 당시 이 길은 소통의 통로이자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새겨진 중요한 공간이었다.

새미골, 장생포의 중심길

현재 장생포 고래로 179번 길로 알려진 이 옛길의 이름은 '새미골'로, 오래된 샘인 우짠샘이 있어 샘골이라 불렸다. 1940년대 초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장생포와 읍내를 잇는 유일한 간선도로였으며,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중요한 길이었다. 이 길을 통해 주민들은 고래고기를 읍내로 운반해 판매했으며, 반티 할매들은 삶은 고래고기를 소쿠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보부상처럼 팔았다.

장생포 둘레길과 주요 명소

장생포 둘레길은 신위당, 마을 주차장, 천지먼당, 장생 옛길 쉼터, 우짠샘, 선장이 살던 집을 잇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신위당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제당으로, 매년 음력 정월 보름 자정에 공동 제사가 이루어진다. 원래 두 그루의 당산나무를 위한 제사였으나, 1959년 태풍 사라호로 한 그루만 남게 되었다. 신위당은 울산 지역의 해안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다.

장생 옛길 벽화, 과거를 생생히 담다

장생 옛길을 따라 조성된 벽화들은 당시 이 길을 오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흑백 사진처럼 디테일하게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들은 장생포 마을의 다양한 풍경과 고래잡이의 협력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부 벽화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하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울산 출신 야구 영웅 윤학길 선수의 벽화

장생 옛길 벽화에는 울산 출신의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학길 선수도 등장한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팀의 마운드를 이끌며 KBO 역대 최다 완투 기록과 공동 2위 완봉승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선수다. 그의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생포, 오랜 역사와 변화의 현장

장생포는 1407년 '태종실록'에 장생포만호영 설치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항구다. 1899년 러시아 포경 회사가 기지를 설립하며 포경산업이 번성했으나, 1985년 상업 포경 금지 이후 주민 이주 사업이 진행되어 주변 마을이 철거되고 현재의 장생포 마을만 남았다.

장생포 시간 여행, 과거와 현재의 만남

장생포의 옛 모습을 궁금해하는 이들은 고래문화마을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방문하면,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장생 옛길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장생포 옛길에서 만나는 시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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