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호계역 가을 전시 시간의 여정

울산 호계역 가을 전시 시간의 여정
가을은 독서와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울산시 내 여러 도서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울산시립미술관 또한 새로운 전시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을, 울산 북구의 (구) 호계역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철길과 역사가 있던 이곳은 현재 울산숲으로 조성되어, 북구에서 경주시까지 이어지는 긴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울산숲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숲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만, 점차 나무와 꽃들이 우거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호계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울산숲 산책로를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었고, 역 주변에 남아 있는 옛 흔적들은 이곳이 한때 철길과 역이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현재 호계역 건물은 갤러리로 탈바꿈하여 내부와 야외 공간 모두에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편안한 산책과 함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번 전시는 "시간을 나르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2025 지역 전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가 주최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2025년 9월 23일부터 11월 16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호계역 일원에서 진행됩니다.
"시간을 나르는 일" 전시는 노동을 주제로 하며, 모두의 노동이 울산을 더욱 풍요롭고 융성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내 유수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사운드, 영상, 아카이브, 인공지능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숲 산책로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는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금포 역사관과 달천철장유적관에서 발견된 지도를 재현한 전시도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봉기 작가는 자연 재료를 활용해 사라진 제비집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잊힌 공간에 생명과 기억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김영섭 작가의 작품은 거대한 입간판 형태의 조각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운드가 어우러진 설치미술로, 단순한 조각 이상의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호계역 내부 전시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야외와 실내 모두에서 풍성한 예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김경화 작가는 작은 것들의 연대가 세상을 이루는 원리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조말 작가는 울산의 공업도시적 특성과 노동, 산업화의 흔적을 담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특히 조말 작가의 작품은 정해진 시간에 실제로 움직여 관람객에게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권효정 작가의 작품은 멈춰 있던 시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계장치를 통해 우연과 인연, 반복과 변화를 상징하며 우리 삶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표현합니다.
울산숲 호계역 주변에는 총 27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이번 가을 특별한 산책과 문화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시 장소: 울산광역시 북구 호계6길 30 (구) 호계역 폐역 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