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Last Updated :
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울산 남구 장생포에 위치한 장생포 문화창고는 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냉동창고를 울산 남구청이 매입하여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장생포의 공장, 바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장생포 문화창고라는 명칭은 과거 세창 냉동창고에서 열린 2차 테스트 배드 행사에서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되었으며, 장생포 지역명과 새로운 문화의 보물창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층 규모의 건물은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청춘 마당과 어울림마당(푸드코트)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에는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체험관이 있습니다. 3층과 4층은 각각 갤러리 B와 C로 전시 공간을 제공하며, 5층은 공유 작업실과 회의, 강연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6층에는 지관서가 2호점 북 카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옥상에는 루프탑 정원과 별빛 마당이 마련되어 있어 장생포의 다양한 배와 공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공예, 경계를 잇다

2025년 6월 14일부터 7월 20일까지 3층 갤러리 B에서는 "세 가지 공예, 경계를 잇다" 전시가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5 크래프터즈의 7번째 프로젝트로, 나전칠기, 나염, 터프팅이라는 서로 다른 세 가지 공예가 만나 재료의 결을 잇고 표현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총 68인의 작가들이 공예의 경계에서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터프팅,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다

터프팅은 "Tuft"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직조 기법으로, 터프팅 건을 이용해 천 위에 실을 심어 러그나 카펫을 만드는 공예입니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MZ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취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점도 터프팅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터프팅은 과거 수작업으로만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밀림 방지 그물 패드와 털실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공예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형태도 포함되어 있어 공예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염과 나전칠기, 전통과 현대의 조화

나염 작품들은 뛰어난 색감과 세밀한 프린팅 기법이 특징입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크래프터즈"는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공예가들이 모여 만든 공예 큐레이팅 플랫폼으로, 섬유, 옻칠, 나전 등 전통 공예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요즘 공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정유 산업의 중심지로서 문화적 갈증과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입니다. 크래프터즈의 프로젝트는 이러한 지역적 고민에서 출발하여 누구나 머물고 싶은 울산,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조성, 그리고 한국 공예의 정체성을 세계로 확장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염은 직물에 문양을 직접 프린트하는 기법으로, 그러데이션과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며 소량 생산과 빠른 제작이 가능해 비용 효율성도 높습니다.

나전칠기는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다양한 형태로 오려 기물 표면에 붙여 꾸미는 칠공예 장식법입니다. "나전"은 소라 "라"와 비녀 "전"을 뜻하며, 한국, 중국,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한자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개"라는 고유어도 함께 사용합니다. 나무 바탕에 상감하거나 칠 바탕 위에 자개를 붙이고 다시 칠을 올려 표면을 연마하는 방식으로 무늬를 드러내는 전통 기법입니다.

친근한 공예 전시, 여름 나들이 추천

이번 전시는 세 가지 공예 예술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무더운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 7월 울산 지역에서 가볼 만한 전시로 추천할 만합니다.

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장생포 문화창고, 세 공예의 만남 | 울산진 : https://ulsanzine.com/3575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울산진 © ulsan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