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서 즐기는 정가와 풍류의 향연

고택에서 만나는 전통 정가 공연 '풍류365'
지난 주말, 울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태화서원에서 특별한 전통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정가(正歌)를 감상하며 차와 다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태화서원
태화서원은 울산 중구 학성공원13길 36-7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시대 지방 군사행정기구인 도호부 산하 도총소가 있던 역사적인 장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울산군 상부면 사무소와 면사무소로 사용되었고, 근대 울산 최초의 행정기관 건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한옥의 전통미를 살려 문화공간 '태화어울마당'으로 탈바꿈하여 전통문화강좌, 공연, 전시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풍류365,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이번 공연은 2019년 결성된 전통음악 단체 '풍류365'의 기획공연으로, 정가를 현대적 어법으로 재해석한 창작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은 60분간 진행되었으며, 사전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차와 다식으로 완성된 풍류의 맛
관람객들은 공연과 함께 제공된 다양한 다식과 시원한 차를 맛보며 전통의 멋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다식은 중구 문화원에서 10년째 다도 수업을 이어오고 있는 심재다례원 회원들이 직접 정성껏 준비한 것으로, 맛과 아름다움을 겸비해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편안한 좌석과 세심한 배려
잔디 위 방석 좌석 형태의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불편한 관객을 위한 테이블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화창한 날씨와 어우러져 관람객들은 공연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국악실내악단 파래소의 연출과 지역 예술의 발전
공연 연출은 국악실내악단 파래소의 황동윤 대표가 맡았다. 파래소는 2002년 창단되어 울산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며 2014년 울산시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었고, 2017년 전국 우수 전문예술단체로 선정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류방 문화 체험
심재다례원의 다도 시연으로 시작된 공연은 조선 후기 양반과 중인 계층의 음악 애호 문화를 재현하며, 전통 궁중음악을 바탕으로 한 가곡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고택에서 펼쳐진 이 공연을 통해 옛 풍류방의 정서와 정취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풍류365와 지역 문화예술의 기대
파래소와 풍류365는 앞으로도 지역 고택을 활용한 전통문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6월 4일에는 장생포 문화창고 6층 소극장에서 풍류365, 파래소, 국악 타악그룹 버슴새가 함께하는 국악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의 2025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으며,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들의 전통문화 향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