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천 목향 장미, 울산의 봄을 물들이다

산업도시 울산과 하천 오염의 역사
1962년 울산이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울산군은 울산시로 승격되었고, 이로써 지금의 산업도시 울산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제1의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한 울산은 경제 발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도심 하천의 심각한 오염 문제를 겪게 되었습니다. 특히 태화강으로 배출된 처리되지 않은 폐수는 1990년대 중반까지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을 낳기도 했습니다.
여천천의 변화와 생태 복원 노력
울산 남구 달동에서 발원해 남구를 관통하며 울산만으로 흘러드는 여천천 역시 산업화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오염된 하천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천 인근 주민들에게 쉼터가 되기보다는 악취가 나는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나, 2010년대 들어 대대적인 수질 개선 사업과 함께 산책로 조성, 수목 및 초화 단지 조성 등 생태 복원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그 결과 여천천은 태화강 못지않은 생태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울산만에서 거슬러 올라온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향 장미와 여천천 산책로
여천천을 따라 약 7km 구간에 걸쳐 계절별 다양한 꽃들이 식재되고 있는데, 특히 2024년부터 시작된 여천천 정원화 사업을 통해 1.3km 구간에 목향 장미를 활용한 '빅 플라워 커튼'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목향 장미는 가시가 없고 성장 속도가 빠른 특징 덕분에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꽃벽을 형성하며, SNS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현재 여천3교에서 도산교 사이 구간의 옹벽을 따라 목향 장미가 힘차게 자라고 있으며, 3~4년 내에 거대한 목향 장미 벽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책로 주변에서도 목향 장미가 자라고 있으나 위치에 따라 성장 속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천천의 봄 풍경과 지역 주민의 기대
목향 장미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5월, 여천천에는 노랑꽃창포가 만개하며 산책로를 따라 화려한 봄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꽃창포 절정기를 앞두고 천변 청소가 한창인 가운데, 오리와 숭어 등 다양한 생물이 하천을 오가며 산책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합니다.
여천천 목향 장미 산책로는 울산 남구 달동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목향 장미는 앞으로 울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무탈하게 잘 자라 최고의 목향 장미 명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