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과 함께한 인문학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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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과 함께한 인문학 콘서트

나태주 시인과 함께한 인문학 콘서트 현장

지난 4월 16일, 울산 남구청 6층 대강당에서는 울산 남구 구립 도서관이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의 첫 번째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나태주였습니다. 300여 명의 구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시 ‘풀꽃’으로 널리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의 특강과 만남으로 꾸며졌습니다.

‘풀꽃’ 시와 함께한 따뜻한 위로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세 줄의 시 ‘풀꽃’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날 강연에서 시인은 시를 통해 ‘너’와 ‘나’가 소중하며 ‘우리’가 꽤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응원을 건넸습니다.

특히 시인은 “자신에게 지나친 것을 요구하지 말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감성은 삶을 이끌고 나가는 힘”임을 역설했습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이유에 대해 “자신을 건지기 위해, 마음이 편하고 좋아지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삶과 시, 그리고 정치에 대한 통찰

나태주 시인은 55년간의 등단 생활을 돌아보며, 60세 이전의 삶은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는 시구처럼 세심한 관찰과 사랑이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삶은 ‘너도 그렇다’는 반전과 변용의 과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인은 대전 MBC ‘갈등을 넘어 통합’ 대담을 언급하며, 현재 정치가 미래가 아닌 갈등과 대립에 집중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풀꽃’ 시처럼 상대를 인정하는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소나무 밑에 나무가 못 자라 독야청청이 아니라 더불어 무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인의 삶과 문학관 이야기

나태주 시인은 16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26세에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으며, 명징하고 강렬한 시어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연애편지를 쓸 수 없던 시대적 상황에서 시를 통해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공주에서 ‘풀꽃’ 시의 탄생을 기념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공주 풀꽃 문학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문학관은 적산가옥을 복원해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다시 개관했습니다.

청년과 소통하며 전하는 메시지

시인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시를 통해 고민 많은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면서도 혼자 간다”는 말로 자기 길을 잘 가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자아 정체감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시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반짝이는 부싯돌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와 삶의 의미를 담은 강연

‘풀꽃’ 시는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며 쓴 시로, 시인은 “읽는 사람의 마음에 들도록 시를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있어야 하며, 독자가 좋다고 할 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인은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너를 예쁘게 보려고 애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는 사물과 사람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라며, 소박하고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찾아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전했습니다.

희망과 사랑,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철학

시인은 현대 사회를 ‘불안사회’로 진단하며, 희망은 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이 희망을 품고 극복한 사례를 들며,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너무 빠르지 않고 지나치지 않은 슬그머니 져 주고 내주는 거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부자는 자기만족을 이룬 사람이고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긴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로가 은혜를 입은 존재임을 인식하며, ‘예쁘다’는 말이 예쁘게 만드는 힘임을 전했습니다.

마무리와 현장 분위기

강연은 질의응답과 저자 사인회로 마무리되었으며, 강당 입구에 전시된 시화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시골풍의 순수한 표정으로 시를 읽으며, 단순하고 명징한 언어로 일상 속 아름다움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시 ‘먼 길’의 한 구절처럼,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이라는 메시지가 현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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