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 만발한 울산문화공원 산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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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만발한 울산문화공원 산책기

영산홍 꽃길 따라 울산문화공원 산책

완연한 봄날, 울산문화예술회관 뒤편에 자리한 울산문화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은 2003년 7월 개장했으며, 총 사업비 216억 7천만 원이 투입되어 5만 6천315㎡ 규모로 조성되었다. 시민들의 보건과 휴양, 정서 함양을 위한 후생적 조경지로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공원은 다양한 문화제와 음악회 등 문화행사의 장으로도 활용되며, 축제와 화합의 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역사적 의미가 깃든 관광지로서도 주목받는다.

영산홍의 화려한 무도회

방문 당시 울산문화공원은 영산홍이 만개해 마치 꽃들의 무도회가 펼쳐지는 듯한 풍경이었다.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붉고 노란 빛깔의 영산홍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산홍은 조선 세종 때 일본에서 들어온 꽃으로, 왜철쭉이라고도 불린다. 세종과 연산군이 특히 좋아했던 꽃으로 알려져 있다.

꽃잎은 마치 천사의 손길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그 아름다움에 비둘기조차 꽃 위에 내려앉을 듯한 모습이었다. 꽃의 배색은 단청보다도 곱고 정겹게 느껴져,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영산홍이 만개한 공원을 거닐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바쁜 일상 속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공간

공원 내에는 울산 출신 조선 시대 대표 외교관 충숙공 이예 선생의 동상이 자리해 있다. 이예 선생은 중인 출신으로 외교관을 거쳐 종 2품 벼슬인 동지중추원사에 올랐으며, 계해약조 체결과 40여 차례 일본 방문을 통해 667명의 조선인 귀환을 성사시키는 등 대일 외교를 주도했다.

동상에는 세종대왕과 충숙공이 주고받은 서신이 새겨져 있어 당시 외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대한 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동상도 공원에 세워져 있다. 박상진 의사는 1916년 대한 광복회를 설립해 항일투쟁을 이끌었으며, 1921년 대구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기념탑과 자연이 어우러진 쉼터

공원 중앙광장에는 2021년 건립된 울산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이 높이 30m로 우뚝 서 있다. 이 기념탑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희생자들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국가유공자 10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공원 곳곳에는 벽천 광장, 분수광장, 썬큰 가든, 막구조 파고라 등 다양한 휴식 시설과 조형물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오래된 버드나무가 자리한 낮은 공원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자연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왕생이 길

왕생이 길은 ‘왕이 태어날 만큼 기분 좋은 곳’이라는 설화를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산책로다. 이 길에는 품질 명장을 주제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의미를 더한다.

울산문화공원은 휴식과 낭만, 역사를 느끼며 마음에 쉼표를 선물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위치는 울산광역시 남구 번영로 200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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