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소 개최 현장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소 속에서도 빛난 봄의 향연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무거천 일대에서 제14회 궁거랑 벚꽃 한마당 축제가 올해는 대폭 축소된 규모로 개최되었다. 3월 말까지 이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축제 기간에 맞춰 아름답게 피어나 무거천을 화사하게 물들였다.
축제 준비는 지난 2월부터 무거천 일대에서 진행된 정화 작업과 함께 분주하게 이루어졌다. 그 결과,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이 꽃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올해는 울주군 산불 등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해 예정되었던 개막식과 공연이 전면 취소되었으며, 축제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아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했다.
낮 기온이 9~10도에 머무르면서 방문객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벚꽃을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대 가수 공연과 궁거랑 음악회 등 주요 프로그램은 취소되었으나, 플리마켓과 먹거리 부스, 체험 및 홍보 부스는 예정대로 운영되었다.
특히 석고 체험과 반려 식물 마리모 체험 부스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꽃다발 판매 부스도 벚꽃과 어우러져 현장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벚꽃과 수선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다른 벚꽃 명소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으로, 벚꽃 개화 70~80% 시기에 수선화도 만개해 더욱 아름다웠다.
새롭게 마련된 포토존들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축제 기간이 끝난 후에도 포토존은 유지되어 언제든지 방문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울주군 산불 진화가 마무리된 후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과 2,000원의 체험비로 즐길 수 있는 스탬프 만들기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된 부스들이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었으며, 홍보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풍선 만들기와 무료 팝콘 제공 등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문수 청소년 센터의 마스코트 무무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무거동과 삼호동 단체장 협의회는 이번 축제 먹거리 장터 수익금 1천만 원을 울주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었다. 지난해 600만 원에 이어 올해는 기부 금액을 크게 늘려 산불 피해 이재민 구호와 복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올해는 축소된 축제였지만, 내년 제15회 궁거랑 벚꽃 한마당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부스로 많은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궁거랑 일대 벚꽃은 만개를 지나 꽃비가 흩날리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벚꽃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늦지 않게 방문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