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4.2 만세운동 107주년 재현 현장

언양 4.2 만세운동 107주년 재현 현장
매년 봄, 울산 언양읍 일대는 107년 전 독립의 함성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으로 가득 찹니다. 올해도 울주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제107주년 언양 4.2 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지역 주민과 학생, 독립유공자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언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한 행사는 시가지 전역으로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1919년 4월 2일 언양 장터에서 울산 최초로 시작된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몸소 체험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만세운동은 천도교 세력을 중심으로 치밀하게 준비되었으며, 서울에서 전해진 독립선언서가 울산 지역 민중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상북면 일대를 중심으로 봉기가 계획되었고, 주도 인물들은 밤새 태극기를 제작하며 언양 장날을 기점으로 수천 명이 모여 독립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일제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인해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고, 청년과 여성 순국자도 있었습니다. 48명이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는 등 희생이 따랐지만, 이 만세운동은 울산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당시 상황을 재현한 연극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참가자들은 직접 태극기를 들고 시가행진에 참여해 그날의 긴박함과 절박함을 생생히 느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으며,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독립운동가에게 편지 쓰기, 안중근 의사 포일 아트 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이 역사를 현재의 언어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언양 장터 자리에는 삼일독립운동 사적비가 세워져 있고, 상북면 산전리에는 3·1운동 유공비가 자리해 만세운동의 흔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간에 남겨진 역사적 기억과 매년 이어지는 재현 행사가 만나 역사는 더욱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이번 행사는 역사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107년 전 언양 장터에서 울려 퍼진 독립의 함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