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삼동민속손두부 30년 전통의 맛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맑은 물과 함께한 30년 전통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는 오랜 세월 "물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이어져 온 특별한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마을기업 ㈜삼동민속손두부의 역사입니다.
흔히 접하는 두부이지만, 삼동민속손두부의 두부는 한 입 베어 물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담백한 맛 속에는 오랜 시간과 사람, 그리고 마을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세대를 잇는 손맛, 마을의 일상이 되다
두부는 재료가 전부라는 김원자 대표의 말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30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1996년, 금곡마을 여성 7명이 함께 시작한 작은 농가 일감사업에서 출발한 삼동민속손두부는 콩 분쇄기와 가열솥 하나로 시작해 현재는 연 매출 10억 원 규모의 마을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규모에 있지 않습니다. 81세 어머니, 86세 아버지, 그리고 50대 딸 부부까지 세대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공장이 아닌 삶이 이어지는 현장임을 보여줍니다.
새벽 3시, 마을보다 먼저 시작되는 하루
삼동민속손두부의 하루는 전날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콩을 불리는 순간 이미 다음 날 두부 준비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새벽 3시, 마을이 잠든 시간에 공장에는 불이 켜집니다. 콩을 갈고, 여과하고, 끓이고, 간수를 넣고, 굳히는 과정까지 수십 번의 손길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하루 생산량은 약 1,300모에 달합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생산량을 넘어 시간의 밀도를 담고 있습니다.
부드러움 속에 숨은 쫀득함의 비밀
삼동민속손두부의 두부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그 비결은 바로 '압력'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마지막에는 단단하게 미세하게 조절하는 압력 덕분에 두부의 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통 방식을 지키면서도 꾸준히 작은 기술을 더해온 결과입니다.
꾸미지 않음이 만드는 신뢰
두부 포장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투명한 포장 안에 하얀 두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가 만든 것 같은 두부 같아요."라는 소비자의 말처럼, 이 소박함이 오히려 가장 정직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꾸미지 않은 모습이 더 큰 신뢰를 주기 때문입니다.
한 모의 두부, 마을을 살리다
삼동민속손두부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기업입니다. 매년 성금 기부, 경로당 및 복지시설 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 등 두부를 만들며 마을을 함께 지켜가고 있습니다. 박은정 실장은 "단돈 4,000원 대로 이렇게 건강한 단백질을 먹을 수 있을까요?"라며 이곳이 지켜온 시간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습니다.
전통에서 미래로, 다음 30년을 준비하다
현재 삼동민속손두부는 전통 두부 제조 방식을 유지하면서 자동화 설비를 갖춘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이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이어가기 위한 변화입니다. "이제는 조금 덜 힘들게, 쉬면서 오래 하고 싶어요."라는 말에는 지속 가능한 전통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한 모의 가치
삼동민속손두부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단지 한 모의 두부를 만듭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30년의 시간, 한 가족의 삶, 그리고 한 마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단순한 두부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위치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금곡길 49-10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